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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선수는 골로 말한다.” 결국 축구의 핵은 골이다. 골을 위해 선수들은 존재하고 골이 나야 승패가 가려지며 골이 터져야 서포터들은 환호를 한다. “축구는 예술이다.” 승패를 가리는 골이 선수들의 천재적 창의력과 선수들 간의 조화에 의해 만들어진다면 그 과정은 그대로 예술이 된다. “축구는 인생이다.” 사실 우리에게 축구는 인생 그 이상일 수도 있을 것이다. 골 하나에 울고 웃고 낙담하고 다시 일어서는 일련의 과정이 인생의 희로애락 그 이상이라고 한다면 과한 이야기가 될까? 여기 우리를 울고 웃기고 환호하게 하는, 또한 그 찬란한 예술성으로 인하여 우리를 감탄하게 하는 최고의 골들이 있다.


7위. 여섯 살이라도 골을 넣는답니다. <이태석 vs 험멜FC>
슛돌이 3기가 진행되는 동안 가장 큰 성장을 한 선수로 이태석을 뽑을 수 있을 것이다.
2기 연습생으로 처음 들어왔을 때, 울며 엄마를 찾던 모습에서 일취월장, 선발 선수로도 출장할 정도의 성장을 보여 준 이태석. 태석이의 강력한 왼발을 확인할 수 있는 골이 있었으니, 바로 양구축구대회에서 맞붙은 험멜 FC와의 경기에서의 골이 그것이었다. 4 대 0으로 앞선 상황, 하프라인에서 김성민의 감각적인 패스를 받은 이강인의 왼발 슈팅 작렬~ 그러나 이는 험멜 수비수의 발을 맞고 다시 흘러 나왔다. 어디서 나타났는지 이태석은 이를 받아 반 박자 빠른 타이밍으로 힘찬 슈팅~ 오른쪽 골망 구석을 정확히 노린 깔끔한 골을 성공시켰다. 한준희 해설위원 왈, “골망이 뚫어지는 줄 알았어요.” 이미 형들의 분발로 많은 점수차로 앞서가고 있던 때 나온 골이지만 태석이의 왼발의 성장과 타이밍을 맞추는 감각을 확인할 수 있는 골이었다.



6위. 유쾌한 킥오프 골. <이강인 vs 슛돌이 1기>
슛돌이 1기 대 3기. 슛돌이계 원로(?)인 1기와의 대결에서 나온 유쾌한 골. 바로 이강인의 첫 킥오프 골이다.
3기 김승준의 골로 1 대 1, 비교적 3기가 선전하고 있던 상황, 1기 에이스 민호의 킥오프 슛이 3기의 골망을 갈랐다.
3기 아이들의 낙담하는 표정 속에 이젠 3기 에이스 이강인의 킥오프 차례. '설마 들어가랴?' 했던 강인이의 힘찬 왼발 인사이드 슛은 아름다운 포물선을 그리며 골대 앞을 향했고, 이는 한차례 바운드되며 골문 속으로 슉~ 들어가 버렸다. 대략 25M나 되는 먼 거리를 7세 꼬마가 한 번에 넣은 것. 골키퍼가 손을 들면 닿을 정도의 높이, 누우면 가려지는 정도의 폭의 골대에 슈팅을 성공시키기 위해서는 단련된 근육에서 오는 힘뿐만 아니라 정교한 각도에 대한 본능적 느낌을 가지고 있어야 할 것이다. 9세 아이들도 하기 힘든 골을 성공시킨 이강인은 ‘제 2의 베컴?’, 아니 그러기에는 축구를 너무나 잘한다.



5위. 특명! 유림이에게 골을 넣게 하라. <김유림 vs 코차이나>
슛돌이 3기의 마지막 경기. 어른들은 알았지만 3기 어린이들은 아직 모르고 있던 상황. 유상철 감독은 슛돌이 아이들 중 유일하게 골을 넣지 못한 한 아이에게 추억을 주기로 한다. 그 아이는 가장 어리며 홍일점이었던 김유림. 그라운드 위에서는 40분간 오빠들의 유림이 첫 골 넣기 작전이 힘들게 진행되었다. 20여 차례의 시도가 모두 무산되고 종료시간은 가까워 오고 ‘과연 성공할 수 있을까?’ 초조함을 숨길 수 없던 때, 3기 선수들이 발갛게 지친 얼굴로 그라운드 위에 누울 정도로 지쳐갔던 때, 바로 그 때였다. 유림이 옆에서 유림이를 지켜주었던 성민 앞에 에이스 이강인의 크로스 된 공이 정확히 도달하였고 성민이는 이를 뒤에 있던 유림이에게 패스, 유림이는 앞을 향했던 몸을 돌려 두 발로 드디어! 첫 골을 성공시켰다. 그 어떤 아이의 골보다 값졌던 유림이의 첫 골. 그리고 유일한 골. 오빠들의 환호와 중계진, 감독님, 코치 그리고 심민 매니저 모두의 환호하던 모습은 슛돌이 3기의 감동적인 마지막 모습으로 우리에게 기억되었다. 눈물을 글썽이게 하는 커다란 감동을 주었던 우리들의 슛돌이. “우리 모두 그라운드의 로맨티시스트가 되자.”



4위. 승부를 결정짓는 마지막 골. <김성민 vs 슛돌이 2기>
슛돌이 3기 중 최고의 경기. 한 골 넣으면 한 골 또 먹고 하는 팽팽한 승부는 후반 막판까지 이어졌다. 자존심과 자신감의 대결이라 할 수 있는 2기 대 3기의 경기는, 걸출한 축구 천재 이강인과 타고난 골잡이 골돌이 김성민을 위시로 한, 3기의 자신감의 승리로 돌아갔다. 5 대 5. 경기 종료 시간을 얼마 남겨 놓지 않은 시간. 이강인의 오른쪽 코너킥 된 공은 골키퍼로 나선 최성우의 손을 스쳐 김성민의 머리 위로 날아갔고 이는 곧 결승골이 되었다. 정교한 킥에 정확한 슛~. 이-김 콤비의 명성을 다시금 확인시켜준 절묘한 골이라 하겠다.



3위. 일곱 살이 세트피스 상황에서 헤딩슛을?! <서요셉 vs 수지 주니어>
세트피스 상황에서 헤딩슈팅을 하는 것은 참으로 어려운 일이다. 공격수, 수비수들이 한데 엉켜 수비수들은 공격수들을 견제하고 또 공격수들은 이를 피해 슛하기 좋은 위치에 자리를 잡으려 혼전 중인 상황에서 정확하게 머리를 갖다 대기는 힘든 일. 킥을 하는 입장에서도 정확하게 자신의 편에 공을 보내기 위해 킥을 조절하는 일이 쉽지 않다. 성인들도 힘든데 하물며 7세 어린이들이?? 의문을 가진다면 이 경기를 보라. 슛돌이 3기 vs 수지 주니어의 경기에서 나온 첫 골은 놀랍게도 코너킥 상황에서 이강인-서요셉이 만들어낸 헤딩골이었다. 슛돌이 초반이라 서로 손발을 많이 맞춰 보지 못한 상황이었을 텐데 왼쪽 코너킥에서 올라온 공을 서요셉이 깔끔하게 골로 연결시킨 것! 상대팀 감독이나 시청자들에게 ‘이게 뭐야?’ 하는 신기함을 안겨 준 멋진 골이었다.



2위. 놀라운 터닝슛! 놀랍고 또 놀라울 따름. <김성민 vs 인천UTD>
슛돌이 3기초반, 요셉-성민의 완벽한 투-톱 전형이 안착하기 전, 골돌이 김성민은 3경기 연속 5골의 위력적 모습을 보여주며 그 누구보다 걸출한 능력을 보여주었다. 공과 친하고 공을 잘 다루는 성민이의 모습은 이강인 어시스트-김성민 골이라는 등식을 만들며 우리에게 놀라움을 주었는데, 인천UTD와의 경기에서의 김성민의 180° 터닝슛은 시청자는 물론 축구 전문가인 유상철 감독까지도 경악케 한 장면이었다. 이강인의 오른쪽 코너킥 된 공이 골대 앞에 있던 오우빈의 무릎에 맞아 앞으로 튕겨졌는데, 앞을 향하고 있던 김성민은 이를 그대로 받아 트래핑하며 몸을 돌려 오른발로 강하게 슛을 때렸고 이는 그대로 골로 이어졌다. 슛돌이 서포터들에겐 놀라움을, 상대팀에겐 고개를 절레절레 젓게 한, 말 그대로 ‘놀라운 골’이었다.



1위. ‘마라도나? 메시?’ 우리에게는 이강인이 있다! <이강인 vs 슛돌이 1기>
역대 최강! 슛돌이 3기는 그 이름에 걸맞게 역대 최다골에 모든 선수의 골이라는 신화를 만들어 냈다. 또한 슛돌이 3기 개개의 아이들은 자신만의 개성과 테크닉, 훌륭한 팀워크로 최강의 팀이라는 찬사를 받았다. 그 중심에 주장 이강인이 있다. 이강인은 아이매치의 수준을 오직 자신만의 능력으로 한 단계, 아니 이후 이 아이를 넘을 수 있는 선수가 나올 수 있을까하는 경이감을 갖게 할 만큼 높여 놓았다. 유상철 감독과의 연습 중 보여준 발리슛, 터닝슛, 경기 중간 보여 준 마르세유 턴, 크루이프 턴, 상대 수비수 셋, 넷, 다섯을 모두 제치며 골을 성공시킨 이강인. ‘천재’의 수식어가 아깝지 않은 수많은 장면들 속에서 이강인 최고의 골을 꼽기는 참 힘든 일이었다. 많은 이견이 있겠으나 필자는 강한 상대와의 경기에서 나온 이강인의 필드골을 최고로 꼽고 싶다. 슛돌이 3기와 대결한 팀 중 가장 강한 팀은 2살 위 형들, 바로 슛돌이 1기이다. 강인이는 이 경기에서 결코 주눅들지 않고 몸싸움에 개인기 대결에 맘껏 축구를 즐겼다. 최고의 골은 6 대 3으로 지고 있던 중, 빠르게 따라 붙는 현우, 태수를 제치고 자신이 좋아하는 왼쪽 라인으로 공을 가지고 들어가 수비가 붙기 전 반 박자 빠른, 예의 그 왼발에서 터져 나왔다. 누구도 예상치 못한 슈팅. 수비 둘을 옆에 두고 더군다나 지승준 골키퍼까지 각을 좁히기 위해 나와 있던 상황, 왼쪽 구석 좁은 각도에서 절묘하게 터진 강인의 골은 강인이의 클래스를 확인하기에 부족함이 없을 강인의 최고의 골이라 하겠다.


 [슛돌이M | 진경 / 편집=류승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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