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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생긴 축구선수들에겐 고충이 따른다. 그의 외모에 상당하는 축구 실력을 가졌음에도 이유 없이 폄훼되기도 하고, 그의 축구 세계보다는 그의 외모가 더 조명되는 굴욕을 겪기도 하며, 때로는 동성의 팬들에게 질시(?)어린 시선을 받기도 한다. 여기 귀여운 외모뿐만 아니라 상당한 축구실력을 가진 슛돌이가 있다. 슛돌이 2기 맹·호·성. 우리는 슛돌이 2기 맹호성을 그저 잘 생긴 슛돌이로서가 아니라 진지하게 축구선수의 꿈을 꾸는 어린 선수로 보고자 한다. TV에서의 호성이는 수비수로서 묵묵히 자신의 역할을 다하는 어린이였다. 그러나 TV 밖, 공격수로서의 호성이의 모습을 본 이들은 호성이의 축구실력에 감탄을 금치 못할 것이다. 놀라운 위치 선정 능력을 보여주는 호성이는 중앙 공격수 혹은 타겟맨으로서의 지능적 축구를 보여주기 때문이다. '날아라! 슛돌이'를 하기 이전부터 '베스트 일레븐' 등의 축구잡지를 챙겨 보고 축구 선수 이외의 꿈을 꿔보지 않았다는 진지하고 영리한 우리의 슛돌이 레전드! 호성이를 만나 보자.


안녕하세요. 반가워요. UB 대회 때도 보고.. 그 동안 잘 지냈지요?

맹호성 : 네, 안녕하세요.


학교생활부터 물어 볼게요. 호성이 이제 2학년이네요. 몇 반이에요?

2학년 4반이에요.


반 친구들이 호성이가 슛돌이인 거 알아요?

아니요, 몰라요.


모르는 게 좋아요, 알았으면 좋겠어요?

모르는 게 좋아요. (왜요? 유명하면 좋잖아요?) 음... 그냥 모르는 게 좋아요. (웃음^^)


지난 호의 찬욱이의 대답, "평범하게 살고 싶어요.~"가 생각나는 순간. 아이들은 유명세가 그리 반가운 것 같진 않았다. 간혹 팬들의 지나친 관심이 아직 어린 아이들에게 부담이 되는 것은 아닐는지... 관전 때에도 아이들이 부담스러워 함에도 불구하고 억지로 사진을 찍으려 하거나 손, 팔, 몸 등을 잡으려는 일부 회원들의 모습이 있었다. 좀 더 아이들의 입장을 생각해 줄줄 아는 현명함이 필요할 것이다. 호성이와의 유쾌한 대화를 다시 이어가 보자.


학교에서 제일 친한 친구 누구에요?

정창민요. 그런데 이번에 같은 반 안 됐어요.


친구는 축구 좋아해요?

네. 닌텐도도 같이 해요.


호성이 여자 친구 있어요?

(절레절레)


왜요? 여자 친구들이 호성이 몰라요?

(끄덕끄덕)


여자 친구들이 안 좋아요?

네. (동생은? 동생도 여자잖아요.) 동생은 좋아요.


학교에서 좋아하는 과목은 뭐에요?

쓰기랑 읽기. 국어요.


찬욱이는 국어가 싫다던데. 받아쓰기가 어렵대요. 호성이는 어때요?

저는 받아쓰기 좋아요.


그럼 어떤 과목이 싫어요?

수학이요.


수학 문제집 풀어요? 수학 문제집만 깨끗한 거 아니에요? (웃음)

(절레절레) 풀어요. 그런데 안 푼 적도 있어요.


혹시 학교에 지각한 적은 없어요?

있어요. 1학년 때.. 늦잠자서 지각했어요.


아니 이런. 많이 당황했겠네요. 그런 아픔(?)을 겪으면서 성장하는 거랍니다. 저도 많이 지각했어요. 그래서 많이 성숙했답니다. 하하 그럼 질문으로 돌아와서 학교에서 쉬는 시간에 뭐해요? 지우개 따 먹기 같은 거 안 해요?

(동그란 눈으로 말똥말똥) 지우개 따먹기가 뭐에요?


헉! 세대차이!! 잃어버린 20여년이 느껴진 순간이었다.


아, 지우개 따먹기를 모르다니 가슴이 아프군요. 그럼 캐로로 카드 같은 거 안 모아요?

아니요. 캐로로는 스티커인데..


(2차 헉!) 그렇군요. 그럼 다시, 캐로로 스티커 안 모아요?

안 모아요. 대신 닌텐도 가지고 놀아요.


학교에 못 가지고 가는 거 아니에요?

네. 집에 일찍 가요.


무슨 게임 많이 해요?

WWE요.


프로레슬링? 학교에서 실제로도 해요?

아뇨, 그냥 게임만 해요.


역시 국민게임 닌텐도. 음, 하지만 너무 많이 하면 눈 나빠집니다. 적당히, 즐겁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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닌텐도 게임 말고 아까 학원에서 피아노 배우던데, 무슨 노래 칠 수 있어요? 피아노 잘 쳐요?

기쁨의 노래랑 작은 배 칠 줄 알아요. 배운지 얼마 안됐어요. ^^


자, 이제 그럼 축구에 대한 질문으로 넘어가 보자.


호성이는 커서 뭐가 되고 싶어요?

축구선수요. (누구처럼 되고 싶어요?) 박지성 선수요.


축구선수 말고 두 번째 꿈은요?

(주저함 없이) 없어요.


자신의 꿈을 주저 없이 축구선수라고 대답하는 호성이! 그의 눈빛은 한없이 진지하였다. 이러한 호성이에게 '날아라! 슛돌이'의 경험은 더없이 소중할 것이다.



슛돌이 할 때 가장 기억에 남은 경기는 뭐였나요?

마지막에 했던 SKK요.


슛돌이 2기는 역시 그 경기죠. 마지막인거 알고 했어요?

네. (그래서 더 슬펐겠네요.) (끄덕끄덕)


호성이 축구 잘 하잖아요. 혹시 집에 축구 공 몇 개 있어요?

(한참 생각하더니) 음.. 너무 많아서 모르겠어요.


와, 부럽네요. 그럼 유니폼은 몇 개 있어요?

슛돌이 꺼는 3개, 구리 주니어 2개, 유비 꺼 2개.


그 중에서 제일 마음에 드는 건 뭐에요?

구리주니어 꺼요. 빨간색이 멋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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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짓궂은 질문인데, 유상철 감독님이 좋아요, 이정국 감독님이 좋아요?

두 분 다 좋으신데^^;


그래도 한 명을 뽑으라면요? (집요한 슛돌이 M.. 호성아 미안..)

음.... 이정국 감독님이요.


왜 더 좋아요? 공격수 시켜줘서 좋아요?

(절레절레) 음... 같이 더 오래해서요. (호성이가 정이 많군요.) (빙그레 웃는 호성이.)


참, 그런데 사진 찍는 건 왜 안 좋아해요?

포즈 잡는 게 힘들어요.


호성이 원래 이렇게 얌전하게 잘 있어요?

아니요~! 지금 놀고 싶어요.


아니 이런, 이제 호성이를 놓아 주어야 할 때이다. 인터뷰가 끝나고 호성이는 구리주니어 화요반 소속으로 토요반 아이들과 시합을 가졌다. 시합 전 몸풀기에서 방금 전 슛돌이 M과 같이 이야기 하던 얌전한 맹호성은 사라지고, 승리를 위해 이를 악물고 달리는 축구선수 맹호성이 나타났다. 호성이는 전반전 시작과 동시에 3골을 연속으로 성공시켜 역시 슛돌이 출신은 다르다는 소리를 듣기 충분한 활약을 보여줬다. 비록 경기는 무승부에 이은 승부차기 패로 끝났지만. 패배에 대한 호성이의 분노하던 모습에서 호성이의 승부사 기질을 엿볼 수 있었다. 텔레비전으로는 볼 수 없었던 모습을 보니 놀랍기도 하고, 저런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 '날아라! 슛돌이'에 대한 약간의 아쉬움도 있었다. 민호를 좋아했다는 호성이. 언젠가 민호와 호성이가 함께 뛸 날을 기대해 보자.



호성이 어머니 인터뷰

대한민국에서 맹호성을 제일 잘 알고 있는 사람은 누구일까요? 당연히 호성이 어머니입니다. 호성이가 알려 주지 않은 호성이의 이야기를 어머님께 직접 들어 봅시다.


방송이 끝난 뒤의 2기는?

맹호성 어머니 : 양구대회 결승전에서 슛돌이 2기가 너무 아쉽게 졌잖아요? 애들이나 엄마들이나, 마음 속에 걸리더라고요. 그래서, 성우랑 승권이 빼고 모두들 UB에 들어갔잖아요? 그때 UB소속으로 대회를 계속 나갔어요. 대회란 대회는 다나가서 얼마나 했는지 기억도 잘 안 나고. 아, 기억나는 게 그때 어떤 대회를 수원보조경기장에서 했었는데, 무한도전에서 앙리가 왔던 날이었거든요. 대회에서 우승도 하고 앙리구경도하고~ (슛돌이 M : 사인이나 사진 찍은 건 있나요?) 앙리 주위에 검은 양복이 많아서 멀리서 구경만 했어요.^^


2기 슛돌이로서 활동을 마치고 슛돌이들끼리 같이 모이기도 했나요?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있었다면?

건이랑, 찬욱이랑 가끔 봐요. 슛돌이들 축구한 날에 집 근처에 장난감 가게가 새로 생겼거든요. 거기서 무슨 경품행사를 하더라고요. 끝날 때가 다돼서 게임을 했는데, 1위, 2위, 3위가 게임기에 기록되는데 찬욱이가 그걸 하더니 3위인가 했어요. 게임기에 기록이 됐는데, 다음에 건이가 했는데 막 버튼을 치더니 1위 했어요~ 그래서 찬욱이는 밀리고 마지막으로 호성이가 했는데 좀 늦게 친 것 같더니 1위를 해 버린 거에요. 그래 가지고, 상품으로 무슨 자전거에 게임기를 달아놓은 걸 1등 상품으로 주더라고요, 뭐 운전하다가 퀴즈 나오면 푸는 건데 기계가 꽤 커요~ 그걸 호성이가 동생 은송이 주고 건이는 우리 집에 와서 그 게임기를 종일 한 뒤에 다음날 다시 그 가게 가서 1등하고 상품 타 갔다네요. ^^


호성이가 인터뷰 중에 EPL의 첼시에 대해서 꽤 알고 있던데요?

호성이가 슛돌이에 나가기 전부터 '베스트 일레븐'이라는 책을 사서 봤어요.


네? 유치원생이 축구잡지를요?

예~ 돈 생기면 모아서 그걸 매달 사서보더라고요. 선수이름도 많이 알고 요즘은 잡지는 안보는 대신에 레슬링 게임 많이 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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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레슬링 하냐고 물어봤더니 안한다던데요?

안 하긴요~ 만날 집에서 베개 가지고 프로 레슬링 하는데.. (저도 그런 추억 가지고 있습니다.^^)


구리주니어 감독님이 호성이는 원래 구리에서 공격수였다던데요?

호성이가 구리주니어에서는 진짜 잘하거든요. 힘도 있고 빠르기도 하고, 그런데 이상하게 슛돌이 경기만 나가면 위축이 돼가지고, 엄마는 구리에서 호성이가 하는걸 아니까 속이 터지잖아요. 나중에 선생님이랑 상담을 했는데, 너무 호성이 하는 거에 뭐라고 하면 호성이가 더 위축된다고 마음 편하게 가지라고, 그러시더라고요. 그래서 요즘은 마음 편하게 보고 있어요. 그러니까 호성이도 더 잘하는 것 같고요.


호성이가 구리주니어에 애착이 강한 것 같아요.

네. 여기서는 일단 잘하고, 감독님도 좋아하고 구리에 오래 다녔으니까요. 구리주니어 유니폼도 좋아하더라고요.


구리 유니폼이 예쁜 편이에요.

네, 감독님이 직접 고르셨다는데 빨간색이 승리를 부르는 색이라고 그러시더라고요.

호성이 인터뷰랑 어머님 인터뷰 허락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앞으로 호성이의 성장을 기대할게요.



[ 슛돌이 M | 장훈일, 앨리, 류승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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