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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2일, 종합운동장으로 향하며 많은 걱정들이 앞섰다. 혹여 비가 오지 않을까 하는 우려를 낳은 햇빛 한점 없는 날씨, 아침부터 늦은 저녁까지 쉼 없이 이어지는 경기일정, 그리고 무엇보다 슛돌이M에서 야심차게 기획한 1기 에이스 민호의 인터뷰가 성공할 수 있을까 하는 걱정. 사실 민호 인터뷰를 기획하면서, 민호와 어떠한 일면식도 없었던 터라 인터뷰의 실패를 예상하며, 실패 시 제 2의 안까지 준비한 상태였다. 9살 또래의 남자아이들이 으레 그렇듯, 모르는 어른에 대한 경계심과 어색함, 쑥스러움 등으로 인해 인터뷰를 거절한다 해도 이상할 것이 없기 때문에 대체 안까지 준비한 것이었다. 그러나 이러한 우리의 걱정은 기우에 불과했다.
종합운동장 여기저기를 돌아다니던 중, 드디어! 종합운동장의 오른쪽 트랙에서 친구들과 축구를 하고 있는 민호를 발견! 반가움과 놀라움, 긴장감의 복합적인 심정으로 민호를 불렀을 때, 민호는 TV에서의 그것보다 훨씬 더 공손한 자세로 “네, 감사합니다.”라고 꾸벅 인사를 하는 것이 아닌가. 인터뷰 성공의 서광이 비춘 순간이었다. 역시! 민호! 점심 이후, 민호 아버님의 화끈한 인터뷰 허락과 전폭적인 지원 아래, 오른편 관중석 한 켠에서 민호와의 화기애애한 인터뷰가 시작되었다.


반가워요. 그동안 잘 지냈어요?

조민호 : 네. 잘 지냈어요.


슛돌이를 해서 많은 사람들이 알아보고 학교에서 여학생들에게 인기도 많을 거 같은데, 여자친구는 있나요? 친구들이 막 사인해 달라거나 하지는 않아요?

(도리질을 강하게 하며, 그러나 웃으면서 )아.. 아니에요~ 여자들한테 인기 없어요. 여자친구도 없구요. 입학했을 때는 친구들이 막 알아보고 그랬어요. 제가 지나가면 저 알아보면서 막 조민호다 조민호다 그랬어요. 그렇지만 사인해달라고는 안했어요.


민호는 여자친구 질문이 나오자마자 또래의 여느 아이들처럼 참 많이 쑥스러워 하며 강한 부정을 하였다. 그러나 귀엽고 잘 생긴 우리의 민호가 여자친구들에게 인기가 없다는 것을 믿을 수는 없다. 강한 부정은 강한 긍정 아니겠는가.


학교에서 좋아하는 과목이나 잘하는 과목 있어요?

수학이요!! 재밌어요. 잘하기도 하고요.


그러면 가장 어려운 과목은 무엇인가요?

바른 생활. 재미없어요.


바른 생활이 왜 재미가 없었어요? 민호는 나쁜 어린이인가봐요? (웃음) ^^

(그냥 맑게 웃는 민호)


미니홈피나 카페에서 들려오는 소식에 의하면 반장도 하고 그러던데 반장이나 부반장을 하고 있나요?

네! 반장이에요. 2학년 3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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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민호는 듬직한 리더!


축구 외에 학교에서 친구들과 무엇을 하고 노나요?

야구해요.


그럼 민호는 야구에서 어떤 포지션인가요? 투수, 타자?

투수도 하고 타자도 하고 그래요.


만능스포츠맨이구나. (웃음) 그럼 축구가 좋아요, 야구가 좋아요?

(거침없이) 축구요! 더 잘해요.


야구와 축구를 모두 잘하지만 역시 슛돌이 출신답게 축구에 대한 애정을 더욱 보여주었다. 민호의 축구에 대한 열정을 더 알아보았다.


지금 유상철 축구교실에 다니고 있고 이번 대회도 유비 소속으로 출전했는데 성남에서 잠실까지 다니기가 힘들지는 않아요? (민호의 집은 경기도 성남이고 유비축구교실은 잠실에서 연습을 한다.) 그리고 일주일에 몇 번 정도 연습을 하나요?

아빠가 차로 데려다 주셔서 괜찮아요. 그리고 연습은 주로 주말에 토요일, 일요일에 해요.


축구교실에서 포지션은 무엇인가요? 스트라이커인가요? 미드필더 인가요? 슛돌이 1기에서는 에이스로서 공수조절과 볼배급을 잘하는 공격형 미드필드였는데, 오늘 경기를 보니 원톱 스트라이커던데?

원톱 스트라이커에요.


슛돌이 드림팀에서 수비수도 했었는데 공격수와 수비수 중 어떤 게 더 재미있나요?

공격수요! 공격이 더 재미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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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래 희망은 아직도 축구선수인가요?

네! 축구선수, 공격수요.


그런데 오늘 경기는 어땠나요? 미드필드에서 공이 민호에게 잘 안 오는 거 같았어요.

(웃으며) 아, 저도 오늘 좀 그렇다고 생각해요. 더 잘해야죠.


민호의 희망은 역시 축구선수, 그 중에서도 공격수였다.
제법 의젓하게 당일의 경기내용도 평가하는 모습에서 민호의 진지함을 볼 수 있었다.




가장 닮고 싶은 축구선수 있어요? 우리나라 선수나 외국선수.

박지성하고요, 호나우지뉴 닮고 싶어요. 박지성은 맨유에서 한국선수로 뛰고 있어서구요. 호나우딩요는 달리기도 잘하고 개인기도 잘해서요.


그럼 민호도 나중에 박지성처럼 외국에 나가서 선수생활도 하고 싶고 그래요?

네, 하고 싶어요.


그러면 좋아하는 축구팀은 어떤 팀이에요? 외국이나 한국에서요.

브라질팀 좋아해요. 개인기도 좋고 축구도 잘해서요. 한국팀은..... 잘 모르겠어요.(웃음)


순간, 윤빛가람군의 용감무쌍한 발언이 생각난 것은 편집진만은 아니었을 것이다. 앞으로 K-리그가 더 활성화되어 슛돌이 각각이 좋아하는 팀을 갖게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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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연습에서 제일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무엇인가요? 패스, 개인기, 시야? 요즘 축구교실에서는 어떤 것을 중심에 두고 연습중인가요?

개인기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해요. 개인기 연습중인데요.


사포같이 멋진 기술도 연습하고 그래요?

(웃으며) 아, 사포요? 네 연습하고 있는데 공이 커서 잘 안돼요.


지난 여름 앙리 만났잖아요, 느낌이 어땠어요?

네. 앙리 만나서 좋았어요. 운동화도 받고 앙리가 개인기도 보여주고 그랬어요. 앙리도 좋아해요.


지난 번에 보니까 슛돌이 3기 강인이와도 만나서 연습하던데 슛돌이 2기와 3기 방송을 보았는지?

네. 방송 봤어요. 2기는 차범근 경기가 기억에 남고요. 3기는 S.K.K가 기억에 남아요.



슛돌이 후배들에게 해줄 말이 있나요?

열심히 하고 힘내라.


후배들에게 또박또박 격려하는 말을 남긴 민호에게 “혹시 아빠가 시킨 거 아니에요?”하니 민호는 정색을 하며 “아니에요, 제가 생각한 거에요.”라고 응답하였다. 후배들을 생각하는 맏형 민호의 “힘내라.”는 격려가 멋지고 힘찼다.
혹시 축구 외에 다른 것에 관심이 있을까하여 좋아하는 연예인이 있는지에 대한 질문을 해보았다. 민호는 단칼에 “없어요.”라고 대답하였다. 미래 축구스타로서 연예인과 멀리하는 태도는 훌륭하다.
좋아하는 TV프로그램은 무한도전이며 다른 것은 잘 보지 않는다고 했다. 민호의 머릿속에는 오직 축구에 대한 생각으로 가득 차 있었다. 차근차근 진지하게 자신의 미래를 향해 가고 있는 민호의 앞날을 기대해본다.


고마워요. 마지막으로 민호를 기다리는 팬들에게 한마디.

(고개를 꾸벅이며) 저를 사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슛돌이M | 진경 / 사진=류승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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