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사람들이 <날아라 슛돌이>를 보면서 행복한 상상을 합니다. 월드컵 결승전에서 민호의 시원한 중거리슛이 독일의 골대 안으로 들어가는 장면이나, 강인이가 개인기로 브라질의 수비 두 명을 뚫는 장면, 태훈이가 이탈리아 수비수와의 몸싸움을 이겨내고 슛을 성공시키는 그런 장면을 말이지요. 이것이 아무리 빨라도 13년 뒤의 일이라는 점은 가슴이 아픕니다만, 이 글을 읽으시는 모든 분들께서는 그 기간을 충분히 기다릴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우리 슛돌이들이 국가대표가 되기 위해서는 반드시 거쳐야 할 단계가 있습니다. 프로축구선수가 되는 일이지요. 국가대표가 되기 위해서는 뛰는 팀이 있어야 합니다. 2002년 월드컵 당시 박지성은 일본 J리그의 교토퍼플상가에서 뛰었고, 설기현은 벨기에 주필러 리그의 안더레흐트에서 뛰었지요. 그 외의 많은 국가대표선수들은 대한민국의 K리그에서 뛰고 있었습니다. 슛돌이는 국가대표가 되기 전 어느 팀에서 뛸까요? 아마도 K-리그가 유력하겠지요? 그래서 슛돌이 M은 이번에 특집으로 K-리그 유소년 팀과의 인터뷰를 기획했습니다. 그 첫 번째 팀으로 인천유나이티드의 유소년 클럽을 소개합니다! 최진태 감독님과의 유쾌하고 진지한 인터뷰! Go! Go!
아이유나이티드에 대하여 간단하게 소개해 주세요.
최진태 감독 : 아이유나이티드는 인천유나이티드에서 운영하는 유소년 축구교실로 2006년 7월 3일 창단하였습니다. 제가 감독하는 것은 보급반입니다. 보급반의 정규프로그램은 연령별로 4그룹으로 나누어서 지도하고 있습니다. <U-6(5~7세), U-8(1~2학년), U-10(3~4학년), U-12(5~6학년)>보급반의 정원은 원래 각 클래스별로 30명씩 최대 120명이 정원이었는데, 최근 하고 싶어 하는 학생들이 많아서 현재 회원 수는 총 200명 정도 됩니다. 정규프로그램 이외에 오전 10시~12시에는 인천 시내 유치원으로 파견을 나가 무료 축구교실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저뿐만 아니라 U-18, U-15, U-12 클래스의 유스 감독님들 모두 하는 프로그램으로 올해 처음 시도한 사업입니다. 처음에는 잘 될 수 있을까 하는 불안감도 있었는데, 유치원에서 축구 교실에 대한 반응이 너무 좋아요. 현재 유치원에서 강의를 해달라는 문의가 계속 들어와 있는 상태입니다. 교육을 받은 유치원들이 자체적으로 축구클럽을 만들기도 하더군요. 지금까지 약 3600여명의 유아들이 저희의 교육을 받았습니다.
그렇다면 아이유나이티드의 규모는 어떤가요?
현재 인천유나이티드는 옥련초등학교(연수구)에서 축구교실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인천의 각 8개구별 총 8개의 어린이 축구교실을 운영하는 것이 구단의 최종목표입니다. 올 8월에 서구에 축구교실을 여는 것을 협의 중인데요. 현재 옥련초에서 운영하는 축구교실이 학교 측에서도 반응이 매우 좋은 편이라서, 교육청이나 초등학교에서도 매우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습니다. 다만 인천유나이티드의 내부방침이 축구교실을 열기 위해서는 잔디구장을 갖추고, 학교와 어린이의 집 사이 거리가 30분 안에 있어야 한다는 것이라서 적당한 교육장소를 구하는 데에 어려움이 있어 축구교실을 확대하는 것이 조금 늦어지고 있습니다.
(그럼 현재 옥련초등학교에서만 운영되는 거군요. 그럼 서구에 축구교실이 생기면 옥련초등학교가 본점이 되는 것인가요?) 아니요. 본점 개념은 없어요. 연수구나 새로 생길 서구나 인천유나이티드가 운영하는 지점이 되겠군요.
감독님과 코치님의 소개도 부탁드립니다.
제 이름은 최진태이고, 강릉농공고를 졸업했습니다. 청소년 국가대표 상비군이었고, <삼익악기> 실업축구단에서 선수로 활동했습니다. 그리고 축구를 잠시 쉬다가 2003년에 숭의 종합경기장 유소년 축구감독, 2004년에 옥련초 축구부 감독을 맡았고, 2006년부터는 아이유나이티드 축구교실 감독으로 활동 중입니다. 코치는 현재 없고 제가 혼자 학생들을 지도하고 있어요. 학생은 많은데 감독은 혼자라 교육의 질이 떨어지지 않을까 우려하시는 부분이 있으실테지만 저 나름 질 높은 교육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혼자서 지도하시는데 어려움이 많겠네요. 그렇다면 앞으로 코치진 채용계획이 있나요?
코치진에 대해서 구단에 주문을 했어요. 여자코치 한 명을 배정해달라고요. 아무래도 어린 아이들을 상대하는 일인데, 여자코치가 있으면 아이들이나 학부모들과 의사소통하기도 좋을 것 같고, 또 절대적인 인력도 필요하니까요. 그러나 인천유나이티드가 시민구단이라는 점 때문에 새로 직원을 모집하는 데에 어려움은 있습니다. 비용문제도 그렇고요.
(코스닥상장 문제 때문이군요?) 네. 구단 측에서 올해도 흑자를 기록하기 위해서 큰 노력중입니다. 이 일이 잘 해결되면 인원보충을 해주기로 했어요. 사실 여자코치의 필요성은 비단 유소년클럽 문제 때문만은 아닙니다. 축구인구가 늘어나고 있고 여자축구에 대한 대비도 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인천유나이티드가 발전하게 되면 여자축구단도 운영을 해야 하고, 그에 대한 대비도 지금부터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아이유나이티드의 구체적인 활동에 대해서 알고 싶습니다. 회원은 어떻게 모집하셨나요?
아이유나이티드의 홍보는 전적으로 인천유나이티드 홍보부에서 하고 있습니다. 대개 언론보도만으로 이루어지고 있어요. 전단지나 현수막을 이용한 조금 공격적인 홍보방식을 건의했었는데, 구단 측에서 지역신문(언론기관)의 보도를 통해 홍보하였습니다. 처음에는 40명 정도로 시작하였습니다. 그런데 <날아라 슛돌이> 2기에 아이유나이티드 출연 이후 회원 수가 한 달 만에 80명으로 늘어났고, 2006년 12월에는 120명이 되었습니다. <날아라 슛돌이>에 모습을 보였던 어린 선수들이 아이유나이티드의 원년멤버들인데요. 그 때 활약했던 아이들의 부모님께서 우리 클럽에 대해 좋은 평가를 해주셨고 그것이 학부모들 사이에 입소문을 타게 돼서 자연스럽게 홍보가 되었던 것 같아요.
그럼 인천유나이티드가 개최하는 대회나 아이유나이티드가 참가하는 대회는 있나요?
지금 인천유나이티드에서 주최하는 대회로 중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미들스타리그>가 있습니다. <미들스타리그>란 순수 아마추어 중학생들로 구성된 146개의 팀이 홈&어웨이 방식으로 경기를 하며 최고의 팀을 가리는 대회입니다. 이 대회는 인천유나이티드의 성공사례로 꼽히고 있고, 호응도도 매우 높아요. 앞으로 이런 형식의 대회를 초등부, 유치부까지 확대할 계획입니다. 아이유나이티드가 대회에 참여한 경험은 그렇게 많지 않습니다. 작년 홍명보장학재단에서 주최한 대회에 나간 것 외에는 없는 것 같군요.
대회참여를 적극적으로 하지 않는 데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대개 유소년 축구대회에 참가하는 방법은 주최 측의 초청으로 이루어집니다. 그런데 저희 쪽에 대회 참가 공문이 잘 안 오더군요. 저희 팀 실력이 좋아서 주최 클럽에서 초청을 꺼리는 것 같습니다. (웃음) 사실 얼마 전에 열린 아디다스 U-8 페스티벌 같은 경우에도 저희 클럽에 공문이 오지 않았습니다. 아쉬운 마음에 문의전화를 했는데, 주최 측에서는 올해 처음 열린 경기라 시범적으로 근처의 축구클럽을 초청했다고 그러더군요. 아직 대한축구협회에서 주최하는 유소년관련 행사의 진행이 원활하게 되고 있지 않습니다. 방송국에서 <날아라 슛돌이>를 기획하였을 때, 대단히 많은 정성과 관심으로 이루어졌잖아요? 대한축구협회에서 유소년축구에 대해 앞으로 좀 더 진지하게 고려하여 발전시켜 나갔으면 합니다.
인천유나이티드와 아이유나이티드의 연계성에 대해서 알고 싶습니다.
상급기관과의 연계성이라는 것이 사실 우리구단의 유소년클럽의 최고 강점입니다. 외국의 경우 축구교실은 일괄지도 체제를 가지고 있습니다. 일괄지도 체제란 어릴 때부터 그 아이의 이력에 대한 정보를 가지고 그것을 꾸준히 관리하는 것이지요. 그러나 우리나라의 경우, 초등학교 -> 중학교 -> 고등학교 축구부를 거치면서 지도자와 환경이 계속 달라집니다. 게다가 부모와 떨어져서 객지에서 합숙생활을 하게 되는데, 그런 생활을 하면서 아이들이 제대로 된 인성교육을 받을 수 있을지 걱정도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제 한국에서도 K리그 구단이 선수를 일괄지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K리그클럽 산하에서 선수들이 성장할 때까지 꾸준히 아이들을 기다리고 양성할 수 있다는 점 또한 우리클럽의 자랑입니다.
인천유나이티드의 유소년 클럽 체계는 어떻게 구성되어 있습니까?
인천유나이티드는 유소년 클럽은 한 개의 보급반과 3개의 육성반으로 운영되고 있는데요. 보급반은 인천지역의 축구문화 저변 확대와 축구문화 형성을 목적으로 운영하고 있으며, 축구를 좋아하는 모든 아이들은 누구나 다 가입할 수 있습니다. 12세 이하 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하고 있어요. 육성반은 U-12, U-15, U-18(대건고)의 3개 반이 있는데요. 이 과정은 선수 육성의 전단계로 보시면 됩니다. 육성반은 별도의 테스트를 통해 선수들을 선발하며 좋은 인재를 뽑아 육성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현재 인천유나이티드는 시민구단이라는 약점에도 불구하고 유소년시스템 운영에는 큰 투자를 하고 있습니다. 일단 U-12, U-15, U-18의 완성된 시스템을 구축했으며, U-12와 U-15 클래스에서는 브라질 출신 외국인 코치가 영입되어 교육 중입니다. U-18의 경우는 대건고등학교와 연계하여 올해 첫 실시 된 SBS고고 클럽챌린지리그에도 참가하였습니다. 비록 대건고가 좋은 성적은 거두지 못했지만 올해 창단된 신생팀이고 시민구단들 중에서는 유일한 팀이기에 그 가치는 인정받아야한다고 생각합니다.
(U-18은 대건고와 연계하는 군요. 그렇다면 U-12, U-15 선수들은 어떠한가요?) U-15 선수들 까지는 학교 축구부를 통하지 않고 클럽축구를 하는 것이 구단의 방침이에요. U-18로 가게 되면 비로소 대건고 축구부로 들어가게 됩니다. 고등학교 이전의 선수들은 클럽에서 즐기는 축구를 하고 있습니다.
인천유나이티드가 아이유나이티드에게 바라는 점이 있다면요?
인천유나이티드는 보급반으로부터는 인천축구의 인프라를 조성하는 것을 원하고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에게 축구와 인천유나이티드에 대하여 좋은 인식을 가지게 하는 것이지요. 그 동안 한국축구는 엘리트축구(학원축구)를 지향해왔습니다. 선수들은 3~4학년 때 축구를 시작하여 공부를 하지 않고 축구만을 위해서 조련․훈련되어 왔고, 이 때문에 많은 문제가 존재합니다. 때문에 6~7살부터 축구공을 만진 아이들이 즐기면서 취미생활로 축구를 할 수 있는 축구문화 환경 개선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육성반에서는 네 명의 선수가 나오길 원하고 있습니다. 네 명이라는 숫자는 K리그 신인 드래프트를 할 때 구단에서 우선 지명할 수 있는 최대 인원입니다.
(대건고에게만 해당되는 이야기인가요?) 그렇습니다. 그 외의 클럽에서 좋은 교육을 해야 한다는 것 이외에 특별히 주문하는 것은 없습니다.
아이유나이티드만이 가지고 있는 자랑거리나 강점이 있나요?
아까 말한 대로 선수에 대해 일괄지도 체제를 가지고 있다는 점 그리고 연령별․단계별로 운영된다는 것이 강점입니다. 그리고 다른 클럽의 경우 겨울철에 수업을 하지 않는 클럽들도 있지만, 우리 클럽의 경우에는 겨울철 (12월~2월)에 무료 축구교실을 열어 아이들이 겨울철에도 건강하고 튼튼하게 운동할 수 있도록 합니다. 무료 축구교실을 통해서 부모님들의 사교육비 부담을 낮추는 효과도 있지요. 무료 축구교실의 회원은 보급반 운영과 달리 무제한으로 받고 있어 서울과 경기에서도 많은 어린이들이 오는데요. 슛돌이 3기 강인이도 이 축구교실을 통해서 아이유나이티드에 들어왔고, 슛돌이 4기의 동건&동성 형제도 이 코스를 거쳐 갔습니다. 겨울철 무료 축구교실은 유소년 코칭 스텝과 겨울 휴식 기간 중인 인천유나이티드의 1, 2군 선수들이 같이 아이들을 가르칩니다.
그 밖에 소소한 아이유나이티드의 자랑이라고 하면, 인천유나이티드 홈경기에서 선수 에스코트와 각종 행사 등에 참여하고 봉사활동도 함께 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또한 구단은 각 학교에 장학제도를 두어 아이들을 지원하고 있으며, 축구교실을 통해 얻는 수익은 어린이에게 다시 환원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훈련장비도 최고급으로 준비하고 있습니다.
아이유나이티드의 감독으로서 현장에서 느끼는 보람이나 애로사항 등에 관련된 이야기를 들려주십시오.
저는 이 일을 하게 된 것이 ‘운명’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과거에 축구를 할 때 너무 힘들었기 때문에 두 번 다시 이쪽 길로 들어서지 않으려고 했습니다. 축구선수로서 은퇴 후 10년 동안 사회생활을 하다가 IMF 때,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까 미래에 대해 고민했지요. 그러다가 2002년 월드컵이 끝나고 유소년 축구교실에 발을 들여 놓게 되었는데요.
인천에 들어와서 감독이 되고 나니까, 좀 더 공부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래서 구단에 1년 동안 공부할 시간을 달라고 했고, 일본 ․ 유럽 쪽의 유소년 축구에 대하여 공부를 하고 교육도 많이 다니면서 클럽문화를 공부하였습니다. 그 때 제일 이해하기가 어려웠던 게 클럽축구 문화였는데요. 기존의 축구부밖에 몰랐기 때문이지요.
그 때 배웠던 것을 아이들에게 최대한 가르쳐주기 위해서 시청각실에서 아이들에게 동영상으로 많은 강습을 했습니다. 1주에 3번 정도 강의를 했는데요. 그렇게 지도한 아이들이 좋은 선수로 성장하는 것을 보면서, 그때 제가 배운 것으로 만든 교육프로그램이 성공적이었다는 것이 너무 기쁘더군요. 제 꿈이, 제가 가진 교재로, 저 말고 다른 지도자들이 교육하는 겁니다. 지금 사무실에 자료가 많이 있는데요. 만약 지금도 유소년교육에 도움을 원하는 지도자가 있다면 저의 자료를 보여드릴 수 있습니다.
(만약 프로그램에 대한 자료가 많이 있다면 그것을 가지고 논문으로 발표하는 것도 해볼 만하지 않을까요? 잘 하면 교과서로도 쓰일 수 있을 텐데요.)
안 그래도 구단 측에서 그런 의도가 있다면 도와주겠다고 했습니다. 한 1년 정도 작업이 필요합니다. 유소년 축구교육을 하는 데 교재가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많은 단체가 월드컵 이 후, 유소년축구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사업을 하는데요. 그 중 MBC의 경우 유소년 꿈나무리그를 운영하는데, 그 대회 2회 때 제가 프로그램을 제시하였습니다. ‘코바코칭’이라고 유소년 축구 기술에 대한 전문 프로그램 기관(스쿨)으로 피파가 인정한 곳이 있는데, 네덜란드인 윌 코바가 만든, 학교 같은 건데요. 2002년에 아시아에서 일본에 하나가 생겼습니다. 제가 코바코칭에서 공부를 했었고, 스페인 산탄데르에서도 공부하였는데요. 일본 유소년시스템과 교류하다 보니까 일본이 유소년축구 시스템적인 면에서는 많이 앞서가고 있다는 것이 느껴지더군요.
애로사항이라면 아까도 말했듯이 저 혼자 감독하는 것이 제일 큰 애로사항이지요. 이 문제는 조만간 해결될 겁니다. 여자 코치로 수소문 중인 것 같은데 이 지역 출신 이름 있는 여성 축구인을 찾기가 좀 힘든가 봅니다. 다른 방안으로는 K리그에서 뛰다가 은퇴한 선수를 코치로 영입하려는 계획을 구단에서 갖고 있습니다.
<날아라 슛돌이>에 두 번 출연하셨는데 그 당시의 이야기를 듣고 싶습니다.
2006년 7월에 아이유나이티드를 창단했던 차에 구단에서 FC슛돌이와 게임을 한다고 연락이 왔습니다. 인천 유나이티드라는 구단을 홍보할 좋은 기회였기 때문에 참가하게 되었어요. 당시 22명의 회원들이 있었는데요. 텔레비전에 나온다고 하니까 학생들이나 어머님들이나 자기가 나가야 된다면서 신경전이 대단했습니다. 그래서 4쿼터 동안 선수당 4~5분씩 전원이 참여 할 수 있게 배려했습니다. 구단 측에서는 그래도 시합인데 선수 선발해서 나가야 하지 않겠느냐고 했었는데, 선수들 모두가 참여해서 좋은 추억을 만들어 줘야 한다고 제가 건의해서 그렇게 이루어졌습니다. 그 이후 부모님들이 시민구단은 뭔가 다르다는 것을 느끼시고, 우리클럽에 대해 신뢰감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클럽을 홍보해 주셨지요. 그 때 <날아라 슛돌이>에 참여했던 아이들이 전부 진급해서 계속 다니고 있습니다.
(여자 선수가 있었지요?) 아, 유진이요. 여전히 축구교실에 다니고 있습니다. 현재 2학년인데 학원축구 쪽에서 관심이 대단합니다. 스카웃 제의가 많이 오거든요. 어떤 감독님은 유진이가 만약 우리학교에 오면, 4년간 걱정이 없다고 해요. 지금 2학년이니까 6학년까지 선발이라는 거지요. 저는 유진이가 축구에 대한 흥미를 잃지 않고 즐겁게 축구를 하기를 바라는 마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축구에 대한 흥미가 떨어질까 봐 일주일에 두 번 온다는 것을, 한 번만 오라고 하였습니다.
그 때 경기에 참가했던 아이들이 학교에서 전부 운동신경이 뛰어난 아이들이 되었습니다. 달리기 같은 운동도 하면 전부 1등이거든요. 어머님들이 축구해서 그런 거라고 매우 좋아합니다. 여기 축구하겠다고 들어온 아이들 보면 처음에 겁도 많고 막 울기도 잘 하고, 비만인 아이들도 있었지만 나중에 학교에 가서 운동회하면 전부 달리기 1등하고 그래요.
<날아라 슛돌이>에 출연했던 아이들은 좋아하죠?
네. 당연하지요. 슛돌이 출연했던 선수들이 경기 당시를 굉장히 좋은 추억으로 가지고 있습니다. 부모님들께도 CD로 복사하여 경기 동영상을 나누어 드렸는데요. 그 CD를 시골 내려가서 할아버지 할머니께 보여드렸더니, 동네사람들이 손자 텔레비전에 나왔다고 시골 잔치가 즉석에서 열렸다고 하더군요. 그리고 슛돌이 경기에 나왔던 아이들은 언제나 그것이 학교에서 자랑거리이고요. 경기 결과보다는 텔레비전에 나왔다는 자체에 더 기뻐하고 있습니다.
취재가 진행되는 동안, 운동장에서는 슛돌이 3기의 슈퍼스타 이강인 선수가 미니게임을 하고 있습니다. 지금 뛰고 있는 저 조그마한 아이가 미래에 대한민국 국가대표가 될지도 모른다는 상상에 흥분이 되기도 합니다. 강인이의 미래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습니다만, 인천유나이티드가 강인이의 축구이력에 기록되기를 <K리그>와 <날아라 슛돌이>의 팬으로서 기대해 봅니다.
* 아이유나이티드 홈페이지 :
http://www.incheonutd.com/youth/iutd_intro.asp
[슛돌이 M | 장훈일 / 사진 = 류승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