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슛돌이와 차범근축구교실과의 역대전적 5전 5패(슛돌이3기 3회까지), 아이매치에서 최고의 실력을 자랑하는 국내 최강유소년클럽 차범근 축구교실(이하 차축교)은 슛돌이들에게 그동안 넘지 못하는 산이었다. 하지만 지금까지의 슛돌이와는 차원이 다르다. 남다른 실력으로 슛돌이 사상 최고의 팀으로 평가받는 아이매치계의 또다른 강자 슛돌이 3기가 있다. 팽팽한 접전이 예상되는 두 팀간의 경기는 경기시작 전부터 많은 기대와 관심을 모아왔다. 예상대로 숨막히는 접전으로 보는 사람들에게 끊임없는 긴장감을 주던 슛돌이 3기 최고의 명승부~!! 슛돌이 3기 vs 차축교와의 경기~~ 다시 살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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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t 1 - 행운의 차축교, 불운의 슛돌이

경기는 이용수 선수의 킥오프로 시작됩니다. 김태훈 선수의 패스를 받은 박세호 선수가 좋은 기회를 맞아 골키퍼 정면에서 슛~~ 하지만 옆으로 빗나가네요. 역시 첫 슈팅은 차축교에서 나왔습니다. 이어지는 슛돌이의 반격~ 강인이의 스로인을 성민이가 헤딩으로 떨궈줍니다. 그대로 이강인 슛~~! 빠른 슛타이밍에 골대로 정확히 날아갔지만 차축교의 강승훈 선수가 잡아냅니다. 그리고 바로 이어지는 강인이의 두번째 슈팅~!! 역시 스로인을 잡자마자 공중에서 왼발로 찬 중거리 슈팅~~ 골대로 정확히 날아갑니다만 강승훈 선수가 신장이 굉장히 좋네요. 자신의 키보다 높은 공이지만 잘 막아냅니다.

그런데 강승훈 선수, 어려운 슛팅은 잘 막아냈는데...골킥을 패널티에어리어 밖에서 차는 실수를 하네요^^;; 슛돌이에겐 좋은 기회입니다. 이강인의 프리킥~~ 이재혁 선수의 얼굴을 맞고 나옵니다. 꽤 강한 슈팅이라 상당히 아플텐데 피하지 않고 공을 막고 바로 일어나네요. 역시 명문구단 선수답습니다. 그리고 이어지는 중원에서의 볼싸움은 정말 치열합니다. 중계진도 흥분하네요.^^; 첫 시작은 두 팀이 막상막하, 용호상박입니다! 경기 초반 흥미진진합니다~!!

위기를 넘긴 차축교 다시 공격합니다. 그러나 동화와 재유가 침착하게 위기에서 벗어납니다. 다시 차축교의 공격~! 이신영 선수가 김태훈 선수에게 패스~ 왼발 슛~~ 이동화 선수가 걷어냅니다. 그런데 이것이 재유에게 맞고, 놀란 재유가 걷어낸다는 것이 아쉬운 자책골이 됩니다.(ㅠ_ㅠ) 문전 앞 혼전 상황에서 차축교가 첫 골을 얻습니다. 경기 초반 팽팽했던 분위기와는 달리 첫 골 이후 차축교쪽으로 경기분위기가 흘러갑니다.
슛돌이도 승준이가 가로채기에 이은 돌파로 골기퍼와 1:1의 좋은 찬스가 옵니다. 하지만 공에 제대로 맞지 않았는지 힘이 실리지 않았네요.(ㅠ_ㅠ) 그리고 바로 이어지는 차축교 반격~~ 황재환 선수가 빠르게 치고나옵니다!~~ 동화가 걷어내려하지만 공은 그대로 골문으로 빨려들어갑니다. 또 한번 아쉬움이 남는 골입니다. 1쿼터, 행운의 여신이 차축교의 손을 들어주네요. 2:0으로 1쿼터가 마무리 됩니다. 첫 골 실점 이후 당황한 기색을 보이는 슛돌이 3기, 빨리 원래의 페이스를 찾았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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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t 2 - 슛돌이의 고질병, 공차증(恐車症)!

2쿼터 시작과 함께 김태훈 선수의 킥오프 슛~~~! 신재유가 안전하게 잡아냅니다. 슛돌이도 강인이에 돌파에 이은 요셉이의 슛~~ 왼쪽으로 벗어나네요. 김태훈 선수의 골킥이 멀리 날아가네요. 한번의 패스를 이용수 선수가 잡아서 돌파 후 슈팅까지 시도하지만 신재유가 다시 안전하게 잡습니다. 오늘 재유는 실점은 했습니다만 안정된 플레이를을 보여주네요~~ 이제 슛돌이의 거미손으로 완전히 적응한 것 같아요!

차축교의 스로인으로 시작된 공격에 이재혁 선수가 먼거리에서 슛~~! 이동화 맞고 골대 안으로 들어갑니다. 신재유도 몸을 날려잡았지만 골대 안에서 잡았네요. 3:0이 됩니다.
그래도 슛돌이 선수들은 힘을 냅니다. 요셉이가 슛돌이 진영에서부터 빠르게 돌파합니다!!!~ 골대 앞~ 김태훈 선수 한 발 앞서 볼을 걷어내네요-_-;; 아쉬운 공격시도였습니다.

2쿼터도 전체적으로 슛돌이 선수들 제대로 기량을 발휘하지 못하네요. 아직 위축된 모습을 보이는 슛돌이 3기입니다. 아무래도 차축교만한 화력을 가진 팀을 많이 만나보지 못해서 이 상황이 익숙하지 않은 것 같아요. 그리고 차축교 역시 좋은 압박수비와 공격 상황을 만들어내네요. 당황한 슛돌이 3기가 침착한 플레이를 펼치지 못해 더욱 아쉬운 2쿼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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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t3 - 이대로 질수 없다! 슛돌이의 반격!!

슛돌이들 화이팅을 크게 외치고 나갑니다. 3쿼터는 힘을 내서 과감하게 공격해 나가면 좋겠어요! 강인이의 코너킥~~~ 그대로 성민이의 머리에 정확히 맞습니다만... 공이 높게 뜨네요. 골대 바깥으로 빗나갑니다. 하지만 3쿼터 초반~ 공격의 불씨를 당기는 슛돌이 3기입니다!~
이강인 가로채기~ 바로 슛~~크로스바를 맞네요. 계속 조금씩 아까운 공격이 나옵니다. 그리고 바로 이어지는 슛돌이의 공격!! 서요셉의 개인기에~ 김성민의 그림같은 패스~ 이강인의 슛~~골~~로 연결됩니다. 이-김콤비와 요셉이의 개인기까지~ 슛돌이들 플레이가 살아나기 시작했어요. 만회골 이후 이제야 웃음을 보이는 3기들, 아직 뒤지고 있지만 경기 후반 슬슬 기대됩니다!

차축교도 공격을 계속 시도합니다. 이강인이 찬 볼이 이신영 선수에게 맞고 그대로 골문으로 향합니다. 굉장히 빠른 볼~~ 다행히 신재유의 선방~!입니다. 성민이의 스로인을 받은 강인이가 두 명을 수비수를 제치고 슛~~ 골!이 됩니다. 연속골로 슛돌이가 3쿼터 분위기를 가져옵니다!~
그런데 여기서 차축교 김태훈 선수의 킥오프~~ 그대로 골~~! 분위기 오른 슛돌이팀에 찬물을 끼얹네요. 어이없는 실점으로 다시 차축교가 앞서 나갑니다.

그래도 슛돌이 3기들 다시 힘을 냅니다. 강인이의 스로인이 성민이에게 연결, 바로 슈팅을 날렸지만 뜨고 말았어요. 성민이도 오늘은 조금 침착함을 잃은 것 같아요. 하지만 3쿼터 이-김콤비의 발이 계속 맞아가고 있고 요셉이의 공격력도 살아나고 있어요. 후반 막판 슛돌이들 계속 공격을 퍼부었지만 득점으로 연결되지 않았습니다.
킥오프상황에서 한 골을 허용하긴 했지만 필드 골로 2골을 만들어 내고, 또 위협적인 공격내용을 펼친 3쿼터! 이제야 슛돌이 3기의 공격력이 살아납니다. 마지막 4쿼터를 남겨놓은 상황, 승부는 아직 알 수 없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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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t4 - 숨막히는 접전, 아직 경기는 끝나지 않았다!!

다시 화이팅을 외치는 슛돌이~ 4쿼터 선전을 기대합니다!! 강승훈 선수의 골킥이 그대로 중앙선에 강인이에게 연결, 바로 슛~~골!!~~ 4쿼터 시작부터 한점 따라가는 슛돌이입니다. 슛돌이의 공격력이 살아나자 이제는 차축교 선수들이 조금 위축된 것 같습니다. 침착함을 잃고 공격에서도 조금 조급해 보이는 차축교 선수들입니다. 성민이의 스로인~ 김태훈 선수에게 빼앗깁니다~~ 하지만 강인이가 공을 끝까지 따라가 태클~~ 차축교와 달리 수비까지 덩달아 좋아지는 슛돌이들입니다.

박세호 선수의 반칙으로 슛돌이팀에 프리킥이 주어집니다. 강인이의 프리킥~~ 골대로 정확히 날아가지만 김태훈 선수에 맞고 나갑니다. 핸들링 여부에 대한 의견이 분분한 가운데 이상윤 감독님의 항의로 잠깐 경기의 흐름이 끊겼습니다.
경기 재개. 하지만 계속되는 슛돌이의 공격으로 분위기는 슛돌이쪽으로 여전히 흘러가고 있어요. 요셉이가 터닝으로 수비수 2명을 제치고 강력한 슛~~~ 골대 옆으로 지나갑니다. 보는 사람들 모두 아쉽게 하는 너무 멋있는 슈팅이 나왔습니다.(ㅠ_ㅠ)

지키려는 차축교, 동점골을 만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슛돌이! 계속되는 공방전으로 경기는 치열해집니다. 계속되는 슛돌이의 이강인과 서요셉의 슈팅~~ 하지만 슛돌이들도 이제는 조금 지친모습을 보이네요. 강승훈 선수도 슛돌이의 슈팅을 안전하게 잡습니다. 김미옥 주심의 종료휘슬이 울립니다. 경기 스코어 4:3, 차축교의 승리로 마무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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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열한 승부를 펼친 이 날의 경기는 슛돌이 3기의 패배였다. 전반 제대로된 경기력을 발휘하지 못하면서 아쉬움을 남겼던 슛돌이는 후반 매서운 공격으로 오히려 차축교를 당황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초반 실점을 만회하지 못하고 경기는 차축교의 승리로 돌아갔다. 여전히 차축교를 상대로 승리하지는 못하였지만 높은 수준의 경기력과 흥미진진한 경기내용을 보여준 이날 경기는 패배의 아쉬움보다 앞으로 슛돌이 3기에 대한 기대감을 남겼다. 점점 발전해나가고 있는 슛돌이 3기, 그들의 앞으로가 더욱 기대된다!!! 날아라~슛돌이~화이팅!!!


[슛돌이M | 문수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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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생긴 축구선수들에겐 고충이 따른다. 그의 외모에 상당하는 축구 실력을 가졌음에도 이유 없이 폄훼되기도 하고, 그의 축구 세계보다는 그의 외모가 더 조명되는 굴욕을 겪기도 하며, 때로는 동성의 팬들에게 질시(?)어린 시선을 받기도 한다. 여기 귀여운 외모뿐만 아니라 상당한 축구실력을 가진 슛돌이가 있다. 슛돌이 2기 맹·호·성. 우리는 슛돌이 2기 맹호성을 그저 잘 생긴 슛돌이로서가 아니라 진지하게 축구선수의 꿈을 꾸는 어린 선수로 보고자 한다. TV에서의 호성이는 수비수로서 묵묵히 자신의 역할을 다하는 어린이였다. 그러나 TV 밖, 공격수로서의 호성이의 모습을 본 이들은 호성이의 축구실력에 감탄을 금치 못할 것이다. 놀라운 위치 선정 능력을 보여주는 호성이는 중앙 공격수 혹은 타겟맨으로서의 지능적 축구를 보여주기 때문이다. '날아라! 슛돌이'를 하기 이전부터 '베스트 일레븐' 등의 축구잡지를 챙겨 보고 축구 선수 이외의 꿈을 꿔보지 않았다는 진지하고 영리한 우리의 슛돌이 레전드! 호성이를 만나 보자.


안녕하세요. 반가워요. UB 대회 때도 보고.. 그 동안 잘 지냈지요?

맹호성 : 네, 안녕하세요.


학교생활부터 물어 볼게요. 호성이 이제 2학년이네요. 몇 반이에요?

2학년 4반이에요.


반 친구들이 호성이가 슛돌이인 거 알아요?

아니요, 몰라요.


모르는 게 좋아요, 알았으면 좋겠어요?

모르는 게 좋아요. (왜요? 유명하면 좋잖아요?) 음... 그냥 모르는 게 좋아요. (웃음^^)


지난 호의 찬욱이의 대답, "평범하게 살고 싶어요.~"가 생각나는 순간. 아이들은 유명세가 그리 반가운 것 같진 않았다. 간혹 팬들의 지나친 관심이 아직 어린 아이들에게 부담이 되는 것은 아닐는지... 관전 때에도 아이들이 부담스러워 함에도 불구하고 억지로 사진을 찍으려 하거나 손, 팔, 몸 등을 잡으려는 일부 회원들의 모습이 있었다. 좀 더 아이들의 입장을 생각해 줄줄 아는 현명함이 필요할 것이다. 호성이와의 유쾌한 대화를 다시 이어가 보자.


학교에서 제일 친한 친구 누구에요?

정창민요. 그런데 이번에 같은 반 안 됐어요.


친구는 축구 좋아해요?

네. 닌텐도도 같이 해요.


호성이 여자 친구 있어요?

(절레절레)


왜요? 여자 친구들이 호성이 몰라요?

(끄덕끄덕)


여자 친구들이 안 좋아요?

네. (동생은? 동생도 여자잖아요.) 동생은 좋아요.


학교에서 좋아하는 과목은 뭐에요?

쓰기랑 읽기. 국어요.


찬욱이는 국어가 싫다던데. 받아쓰기가 어렵대요. 호성이는 어때요?

저는 받아쓰기 좋아요.


그럼 어떤 과목이 싫어요?

수학이요.


수학 문제집 풀어요? 수학 문제집만 깨끗한 거 아니에요? (웃음)

(절레절레) 풀어요. 그런데 안 푼 적도 있어요.


혹시 학교에 지각한 적은 없어요?

있어요. 1학년 때.. 늦잠자서 지각했어요.


아니 이런. 많이 당황했겠네요. 그런 아픔(?)을 겪으면서 성장하는 거랍니다. 저도 많이 지각했어요. 그래서 많이 성숙했답니다. 하하 그럼 질문으로 돌아와서 학교에서 쉬는 시간에 뭐해요? 지우개 따 먹기 같은 거 안 해요?

(동그란 눈으로 말똥말똥) 지우개 따먹기가 뭐에요?


헉! 세대차이!! 잃어버린 20여년이 느껴진 순간이었다.


아, 지우개 따먹기를 모르다니 가슴이 아프군요. 그럼 캐로로 카드 같은 거 안 모아요?

아니요. 캐로로는 스티커인데..


(2차 헉!) 그렇군요. 그럼 다시, 캐로로 스티커 안 모아요?

안 모아요. 대신 닌텐도 가지고 놀아요.


학교에 못 가지고 가는 거 아니에요?

네. 집에 일찍 가요.


무슨 게임 많이 해요?

WWE요.


프로레슬링? 학교에서 실제로도 해요?

아뇨, 그냥 게임만 해요.


역시 국민게임 닌텐도. 음, 하지만 너무 많이 하면 눈 나빠집니다. 적당히, 즐겁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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닌텐도 게임 말고 아까 학원에서 피아노 배우던데, 무슨 노래 칠 수 있어요? 피아노 잘 쳐요?

기쁨의 노래랑 작은 배 칠 줄 알아요. 배운지 얼마 안됐어요. ^^


자, 이제 그럼 축구에 대한 질문으로 넘어가 보자.


호성이는 커서 뭐가 되고 싶어요?

축구선수요. (누구처럼 되고 싶어요?) 박지성 선수요.


축구선수 말고 두 번째 꿈은요?

(주저함 없이) 없어요.


자신의 꿈을 주저 없이 축구선수라고 대답하는 호성이! 그의 눈빛은 한없이 진지하였다. 이러한 호성이에게 '날아라! 슛돌이'의 경험은 더없이 소중할 것이다.



슛돌이 할 때 가장 기억에 남은 경기는 뭐였나요?

마지막에 했던 SKK요.


슛돌이 2기는 역시 그 경기죠. 마지막인거 알고 했어요?

네. (그래서 더 슬펐겠네요.) (끄덕끄덕)


호성이 축구 잘 하잖아요. 혹시 집에 축구 공 몇 개 있어요?

(한참 생각하더니) 음.. 너무 많아서 모르겠어요.


와, 부럽네요. 그럼 유니폼은 몇 개 있어요?

슛돌이 꺼는 3개, 구리 주니어 2개, 유비 꺼 2개.


그 중에서 제일 마음에 드는 건 뭐에요?

구리주니어 꺼요. 빨간색이 멋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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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짓궂은 질문인데, 유상철 감독님이 좋아요, 이정국 감독님이 좋아요?

두 분 다 좋으신데^^;


그래도 한 명을 뽑으라면요? (집요한 슛돌이 M.. 호성아 미안..)

음.... 이정국 감독님이요.


왜 더 좋아요? 공격수 시켜줘서 좋아요?

(절레절레) 음... 같이 더 오래해서요. (호성이가 정이 많군요.) (빙그레 웃는 호성이.)


참, 그런데 사진 찍는 건 왜 안 좋아해요?

포즈 잡는 게 힘들어요.


호성이 원래 이렇게 얌전하게 잘 있어요?

아니요~! 지금 놀고 싶어요.


아니 이런, 이제 호성이를 놓아 주어야 할 때이다. 인터뷰가 끝나고 호성이는 구리주니어 화요반 소속으로 토요반 아이들과 시합을 가졌다. 시합 전 몸풀기에서 방금 전 슛돌이 M과 같이 이야기 하던 얌전한 맹호성은 사라지고, 승리를 위해 이를 악물고 달리는 축구선수 맹호성이 나타났다. 호성이는 전반전 시작과 동시에 3골을 연속으로 성공시켜 역시 슛돌이 출신은 다르다는 소리를 듣기 충분한 활약을 보여줬다. 비록 경기는 무승부에 이은 승부차기 패로 끝났지만. 패배에 대한 호성이의 분노하던 모습에서 호성이의 승부사 기질을 엿볼 수 있었다. 텔레비전으로는 볼 수 없었던 모습을 보니 놀랍기도 하고, 저런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 '날아라! 슛돌이'에 대한 약간의 아쉬움도 있었다. 민호를 좋아했다는 호성이. 언젠가 민호와 호성이가 함께 뛸 날을 기대해 보자.



호성이 어머니 인터뷰

대한민국에서 맹호성을 제일 잘 알고 있는 사람은 누구일까요? 당연히 호성이 어머니입니다. 호성이가 알려 주지 않은 호성이의 이야기를 어머님께 직접 들어 봅시다.


방송이 끝난 뒤의 2기는?

맹호성 어머니 : 양구대회 결승전에서 슛돌이 2기가 너무 아쉽게 졌잖아요? 애들이나 엄마들이나, 마음 속에 걸리더라고요. 그래서, 성우랑 승권이 빼고 모두들 UB에 들어갔잖아요? 그때 UB소속으로 대회를 계속 나갔어요. 대회란 대회는 다나가서 얼마나 했는지 기억도 잘 안 나고. 아, 기억나는 게 그때 어떤 대회를 수원보조경기장에서 했었는데, 무한도전에서 앙리가 왔던 날이었거든요. 대회에서 우승도 하고 앙리구경도하고~ (슛돌이 M : 사인이나 사진 찍은 건 있나요?) 앙리 주위에 검은 양복이 많아서 멀리서 구경만 했어요.^^


2기 슛돌이로서 활동을 마치고 슛돌이들끼리 같이 모이기도 했나요?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있었다면?

건이랑, 찬욱이랑 가끔 봐요. 슛돌이들 축구한 날에 집 근처에 장난감 가게가 새로 생겼거든요. 거기서 무슨 경품행사를 하더라고요. 끝날 때가 다돼서 게임을 했는데, 1위, 2위, 3위가 게임기에 기록되는데 찬욱이가 그걸 하더니 3위인가 했어요. 게임기에 기록이 됐는데, 다음에 건이가 했는데 막 버튼을 치더니 1위 했어요~ 그래서 찬욱이는 밀리고 마지막으로 호성이가 했는데 좀 늦게 친 것 같더니 1위를 해 버린 거에요. 그래 가지고, 상품으로 무슨 자전거에 게임기를 달아놓은 걸 1등 상품으로 주더라고요, 뭐 운전하다가 퀴즈 나오면 푸는 건데 기계가 꽤 커요~ 그걸 호성이가 동생 은송이 주고 건이는 우리 집에 와서 그 게임기를 종일 한 뒤에 다음날 다시 그 가게 가서 1등하고 상품 타 갔다네요. ^^


호성이가 인터뷰 중에 EPL의 첼시에 대해서 꽤 알고 있던데요?

호성이가 슛돌이에 나가기 전부터 '베스트 일레븐'이라는 책을 사서 봤어요.


네? 유치원생이 축구잡지를요?

예~ 돈 생기면 모아서 그걸 매달 사서보더라고요. 선수이름도 많이 알고 요즘은 잡지는 안보는 대신에 레슬링 게임 많이 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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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레슬링 하냐고 물어봤더니 안한다던데요?

안 하긴요~ 만날 집에서 베개 가지고 프로 레슬링 하는데.. (저도 그런 추억 가지고 있습니다.^^)


구리주니어 감독님이 호성이는 원래 구리에서 공격수였다던데요?

호성이가 구리주니어에서는 진짜 잘하거든요. 힘도 있고 빠르기도 하고, 그런데 이상하게 슛돌이 경기만 나가면 위축이 돼가지고, 엄마는 구리에서 호성이가 하는걸 아니까 속이 터지잖아요. 나중에 선생님이랑 상담을 했는데, 너무 호성이 하는 거에 뭐라고 하면 호성이가 더 위축된다고 마음 편하게 가지라고, 그러시더라고요. 그래서 요즘은 마음 편하게 보고 있어요. 그러니까 호성이도 더 잘하는 것 같고요.


호성이가 구리주니어에 애착이 강한 것 같아요.

네. 여기서는 일단 잘하고, 감독님도 좋아하고 구리에 오래 다녔으니까요. 구리주니어 유니폼도 좋아하더라고요.


구리 유니폼이 예쁜 편이에요.

네, 감독님이 직접 고르셨다는데 빨간색이 승리를 부르는 색이라고 그러시더라고요.

호성이 인터뷰랑 어머님 인터뷰 허락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앞으로 호성이의 성장을 기대할게요.



[ 슛돌이 M | 장훈일, 앨리, 류승태 ]





지난 4월 20일, 고양 어울림 누리 내 별무리 축구 경기장에서 ‘제2회 고양 풋살연합회장기 풋살대회’(이하 고양대회)가 열렸습니다. 여러 축구클럽이 참가하여 각축을 벌인 이번 대회에서, 단연 눈에 띈 팀은 ‘골클럽’과 ‘유비 사커’팀이었습니다. 슛돌이 3기 출신 아이들이 대부분 속해 있는 ‘골클럽’과 이강인, 김재겸, 변준석 등이 속한 ‘유비 사커’팀은 각각 A조, B조에서 예선 리그전 전 승을 거두며, 결승전에서 서로 만나는 흥미진진한 상황이 연출되었습니다.


슛돌이 3기 출신 아이들로 무장한 ‘골클럽’의 고양대회 8세부 우승 도전기! 함께 보실까요?


경기 규칙

1) 경기시간은 예선 리그전은 전,후반 12분씩, 결승전 및 3,4위전은 15분씩 진행합니다.
2) 예선 리그전은 승점제 운영이며 방식은 (승:3점, 무:1점, 패:0점)이며, 1, 2위 팀 선정 시 승점이 동일한 경우 다득점 순위, 이도 동률일 경우 실점이 적은 순위로 성적을 결정합니다.
3) 결승전과 3,4위전은 전,후반 무승부일 경우 5명씩 승부차기로 순위를 결정합니다.
4) 선수교체는 자유롭게 가능 합니다.
5) 공이 아웃될 경우 스로인이 아닌 킥인으로 진행합니다.
6) 킥오프 시 같은 팀 원 패스 시작 규정을 적용합니다. (킥오프 시 직접 슈팅 금지)


A조 예선 2경기 [골클럽 vs 조영증 축구교실]




B조 예선 3경기 [유비 사커 vs 송파CLC]

[복구되지 않은 영상입니다.]


A조 예선 4경기 [골클럽 vs 리틀제니오]




A조 예선 5경기 [골클럽 vs 화정CLC]




8세부 결승 경기 [골클럽 vs 유비 사커]




이렇게 각축을 벌인 끝에 8세부 우승의 영광은 ‘유비 사커’로 돌아가고, 아쉽지만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던 ‘골클럽’ 아이들. 하지만 ‘저런 축구실력을 가진 아이들이 어떻게 초등학교 1학년이냐, 부정선수 아니냐!’며 의문을 제기하는 예선전 상대 팀의 볼멘소리가 오히려 기분 좋게 들렸던, 슛돌이 출신 아이들의 대활약을 볼 수 있었던 즐거운 고양축구대회였습니다.

[ 슛돌이 M | 류승태 / 경기중계 = 김성민 아버지, 장훈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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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호에 어울릴 만한 격이 있는 유소년 클럽으로 차범근 축구교실 만한 곳이 있을까?
대한민국 최초의 유소년 축구클럽이자 슛돌이를 상대로 7전 7승의 압도적인 성적을 자랑하는 곳, 바로 차범근 축구교실이다. 유명한 만큼 인터넷에서 쉽게 차범근 축구교실에 대한 정보를 접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지만, 의외로 쉽지 않았다. 그래서 꼭 인터뷰를 성공하고야 말겠다는 마음으로 한 달에 걸친 사전접촉 끝에 성사된 차범근 축구교실과의 인터뷰! 많은 사람들이 궁금해 하는 차범근 축구교실에 대해 알아보자.


차범근 축구교실에 대하여 간략하게 설명 부탁드립니다.

이상윤 수석코치 : 차범근 축구교실은 대한민국에서 최초로 생긴 유소년 클럽 축구단입니다. 그리고 최고의 클럽이지요. 이촌동 고수부지에 본점이 위치해 있고, 조금씩 지부를 늘려가고 있는 중이에요. 현재 과천, 부천, 수원, 성북, 동작에도 차범근 축구교실이 있습니다. 선생님들은 전부 본점에 있고, 각 지부로 출장 나가는 형식이에요. 회원수는 증감의 폭이 있습니다만 최소 1천명은 넘습니다.
그리고 또 한 가지 여러분께 꼭 알려드리고 싶은 게 하나있습니다. 요즘 축구클럽이 많이 생겨서 좀 복잡한데, 기존에 있던 엘리트 축구선수를 양성하던 학교 축구부가 있고, 축구부가 아니면서 축구선수를 키우기 위해 운영되는 클럽이 있습니다. 그리고 축구의 저변을 확대하기 위해 "즐기는 축구"를 하는 클럽이 있어요. 이 곳(이촌동)에 다니는 학생들은 전부 "즐기는 축구"를 하는 학생들이에요. 다들 학교, 학원 다니고 공부하느라고 힘든 학생들이 축구를 통해 스트레스도 풀고 건강도 지키기 위해 존재하는 곳이지요. 축구만 하라고 강요하지 않아요. 오히려 공부도 열심히 하라고 하지요.
그런데 이런 과정에서도 축구선수로서 자질이 보이는 아이들이 있어요. 정말 잘 찹니다. 그런 선수는 신용산 초등학교로 보내서 선수과정을 밟고 있어요. 한국 유스 축구 시스템이 유럽처럼 프로 축구 클럽에서 자기 선수들을 자체적으로 양성하는 유스시스템이 잘 갖추어져 있었다면 좋았겠지만 한국은 그렇지 못하잖아요? 유스쪽은 학원축구 시스템이 강하니까 또 학원 축구가 완전히 잘못이다 이렇게 생각하지는 않거든요. 아이들의 진로 문제도 그렇고.. 그래서 차범근 축구교실은 한국식으로 새롭게 시스템을 창조한거죠. 이와 같은 차범근 축구교실의 성격에 대해서 알아주셨으면 합니다.


그런데, 차범근 축구교실에 대해 알아 보고자 인터넷 검색을 해 봤는데, 생각보다 정보가 많이 없었습니다.

예전에는 홈페이지 운영을 했었는데, 악플이 많이 달려서.. (네? 어린이 축구클럽에 악플이 달리나요?) 그러게 말입니다. 어쨌든 악플이 많아서 홈페이지를 폐쇄했습니다. 그래서 차범근 축구교실에 대한 정보는 찾기 힘들 겁니다. 그리고 또 하나의 이유는 굳이 차범근 축구교실에 대한 정보를 공개하고 싶지는 않더라고요. 아무래도 최고의 축구클럽 이라고 자부하고 있는데, 함부로 정보를 공개할 필요는 없을 것 같아서요. (웃음) 그런데, 또 요즘 추세에 따라서 카페 같은 곳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아직 많이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관리하시는 분도 계시고요.


차범근 축구교실에서 이상윤 감독님의 위치는 무엇입니까?

저는 수석코치입니다. 아이들도 가르치고, 이 곳 센터와 선생님 관리도 저의 임무입니다. 차범근 축구교실은 시설 관리 공단으로부터 운동장을 임대하고 있는데, 그 관리를 제가 합니다. 관리란 이 경기장에 대한 청소나 수리 같은 것도 포함된 거에요. 우리는 선생님들이 직접 여기 전부 청소도 하고 그래요. 선생님이라고 거들먹 거리고 그런거 없습니다. 선생님들 모두 순수하고 열정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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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윤 / 소속 차범근축구교실 (코치) / 학력 건국대학교 학사 / 수상 1993년 프로축구 MVP
경력 2006년 MBC ESPN 축구 해설위원, 2002년 차범근축구교실 코치


이상윤 코치님이 성남에서 레전드급이시고 국가대표도 하시고 또 월드컵에도 나가시고.. 이런 정도의 경력을 가지신 분이 일선에서 직접 아이들을 가르친다는 것에 놀랐습니다.

하하하, 저도 관리만 하고 싶습니다만^^ 그렇지만 아이들을 직접 가르치는 게 정말 즐거운 일이에요. 아이들이 성장해 가는 게 눈에 보이거든요. 아 그럴 때 참~ 그런 즐거움 어디에도 없어요. 그런 면에서 정말 보람을 느끼지요. 운동장 관리, 학생 교육, 선생님 관리 등을 모두 제가 해요. 정말 바쁘지만 저는 이게 인생의 터닝 포인트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그런 면에서 차범근 회장님께 정말 감사드리죠.^^


차범근 축구교실의 선생님을 선발하는 기준은 무엇입니까?

물론 이곳도 다른 여느 곳과 마찬가지로 실력도 보고 학벌도 봅니다만,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선생님들의 인성입니다. 차범근 축구교실의 선생님은 실력도 일류여야 하지만, 어린 아이들에게 부끄러움이 없어야 합니다. 그렇기에 건전한 심성을 가진 사람이어야 합니다. 차범근 단장님의 방침 중에 애들을 절대 때리지 말고 소수 개인 과외하지 말라는 내용이 있어요. 그동안 엘리트 체육 활동을 하기 위해서 폭력과 금전 문제가 많이 개입되어 있었는데 그 고리를 끊고 싶었던 것이지요. 그래서 그런 모습을 보이지 않을 사람을 선생님으로 뽑고 있습니다.


폭력에 관한 내용은 이해가 가는데, 소수 과외는 왜 하지 말라고 하시는 것일까요?

한 선생님이 소수의 아이들만 집중 강습하는 것을 하지 말라는 이야기에요. 사실 이런 사례가 꽤 많은데, 소수 과외를 하게 되면 아무래도 학생 한 명이 내는 회비가 비싸집니다. 그렇게 되면 학부모에게 부담이 될 뿐만 아니라 선생님도 금전에 대한 유혹을 많이 받게 되지요. 감독에게 뒷돈을 사용할 여지를 아예 없애야 한다는 것이 차범근 단장님의 방침입니다.


그렇다면 아직 엘리트 스포츠의 폐단의 때에 묻지 않은 사람을 우선으로 한다는 건가요?

바로 그것 입니다. 다시 강조하지만, 무엇보다도 선생님으로서의 사명감, 선수에 대한 열정을 저희가 지도자들에게 강조하고 있습니다.


차범근 축구교실 정도면 해외 축구 유학 프로그램 하나 쯤 운영할 것 같습니다.

아니요, 차범근 단장님의 또 하나의 방침 중 하나가, 학부모들에게 금전적인 부담을 주지 않겠다는 것입니다. 요즘은 축구한다고 하면 돈이 많이 들어가요. 차범근 단장님은 어떻게 하면 많은 아이들이 축구를 즐길 수 있는가에 대해서 고민을 끊이지 않고 하시는 분입니다. 그런데 다른 축구교실이 하는 것처럼 방학 때 해외 축구 클럽에서 몇 주 배우고 오는 거는 정말 몇 백만원 들어가는 일이에요. 몇 년 전에 일본이나 중국 쪽 축구클럽이 저희를 초청한 일은 있습니다. 그 때도 거의 비용은 일본이나 중국 쪽에서 부담했어요. 저희 학부모님들에게 그런 부담을 지우기 싫었어요. 저희 축구교실이 만약 해외 축구 유학 프로그램을 한다고 하면, 분명 하겠다고 할 대행업체들이 많이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앞서 말했던 이유로 저희는 클럽 차원에서 그런 것을 하지 않습니다.


차범근 축구교실의 라이벌이 궁금합니다.

솔직히 말하면 없습니다. 차범근 축구교실은 대한민국에서 최초로 생긴 축구클럽일 뿐만 아니라 최고의 선수들이 나오는 곳입니다. 게다가 최고의 시설과 인프라를 가지고 있는 곳이라, 다른 클럽에 비해서 압도적으로 우위에 있다고 생각해요.^^


최근에 많은 유명 축구선수들이 유소년 축구와 관련된 일을 하고 있습니다. 일단 유상철 선수로 시작해서, 김도훈, 홍명보 선수에 이어 얼마 전에 서정원 선수도 유소년 축구클럽을 열었고요. 그런 움직임의 선두에 계신 분 중 한 분이 이상윤 코치님 이신데요. 이런 움직임에 대해서 어떤 생각을 가지고 계신가요?

매우 좋은 일이죠. 저는 매우 긍정적으로 보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선수들의 참여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선수들도 은퇴 후의 생활을 계획해야하고 또 당연히 그런 흐름 속에서 유소년축구에 대한 발전도 이뤄질 거고요.


이상윤 코치님은 성인 축구 쪽으로의 욕심은 없으신가요?

하하, 왜 없겠습니까. 성인축구 지도자로서의 야망은 당연히 있습니다. 다만 제가 보기에 구단들이 저를 고용하기에 조금 껄끄러운 타입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아요. 대신 지금 제가 MBC ESPN에서 해설자로 활동 중이잖아요? 다행히 제 모습을 시청자들께서 잘 봐 주셔서 이쪽으로 나가게 되었습니다.


그러면 슛돌이 이야기로 한 번 넘어가볼까요? 차범근 축구교실은 날아라 슛돌이에 첫 회부터 참가 했습니다. 어떤 과정으로 참가하게 되었나요?

앞서 말씀드렸다시피 차범근 축구교실은 대한민국 유소년 축구클럽에서 제일 오래된 클럽입니다. 때문에 제작진 역시 제일 먼저 이 곳이 떠오를 수밖에 없었겠지요. 처음에는 저희도 방송에 나온다는 기쁨으로 참가하기로 결정했지만, 실제로 시합을 하는 것이기 때문에 저희는 최고의 선수들을 뽑아서 나갔습니다. 그래서 계속 승리했던 거고요.


슛돌이 아이들 중에 이상윤 코치님이 제일 인상적으로 본 선수가 있나요?

아.. 그 눈 작고 잘 웃던 아이 있었는데.. 아, 성우. 제가 슛돌이 1기 아이들 일일코치를 한 번 해준 적이 있어요. 그 때 아이들이 산만하고 제 말도 안 듣고 분위기가 어수선했거든요. 그래서 아이들을 '한 번 잡아줘야 겠다' 하는 참에 저에게 걸린 아이가 성우였어요. 제일 돋보였다고 할까? 좀 혼을 내줬는데, 방송에는 안 나왔지만 성우가 울기도 했거든요. 한 번 무서운 모습을 보이고 나니까 아이들이 훈련에 집중해서 잘 진행이 됐어요. 나중에 아이들이 말 잘 듣고 그랬던 기억이 나네요.


슛돌이 1기와의 첫 경기에서 21대 0으로 승리했는데, 점수 차가 좀 심했다고는 생각하지 않으신지요.

당시에 저도 너무 크게 이기는 것 같아서 아이들에게 패스 위주로 하라고 주문 했어요. 제가 지시할 때는 아이들이 알겠다고 대답 잘하고 들어가는데, 막상 자기한테 공이 오면 제가 했던 말을 잊어버리는 겁니다. 결국 아이들 통제가 잘 안 돼서 그런 겁니다. 굳이 말하자면 아이들의 공격 본능이랄까요.


두 번째 경기는 2대 3으로 좀 힘들게 이겼습니다.

그 때는 첫 경기처럼 너무 압도적으로 이기면 곤란할 것 같아서 제가 좀 신경을 썼지요. 당시 슛돌이에 나갔던 아이들이 지금 3학년인데, 차범근 축구교실에서 역대 최강 멤버들이 아니었나 생각합니다. 또 큰 점수차를 방지하기 위해 새로운 얼굴 위주로 나갔습니다. 물론 우리가 이기기는 해야 하니까 최고의 선수들도 같이 동행했고요.


슛돌이 2기 때는 7대 5, 3기 때는 첫 경기에는 쉽게 이겼지만 두 번째 경기 때는 매우 힘든 경기를 하셨는데..

아까도 말했지만 1기때 나왔던 아이들이 워낙 잘했던 아이들이에요. 도혁이, 형호, 원준이.. 머리도 좋고 실력도 좋은 아이들입니다. 2기때 나온 우리 아이들도, 잘하는 아이들 이였지만, 1기 때 나온 멤버가 너무나 뛰어나서, 조금 못 하는 것처럼 보인 겁니다. 그 아이들도 잘 합니다. 3기 때는 진짜 이기려고 많이 노력했고요.


4기 때는 어떻습니까? 일부 시청자들은 일부러 2진 선수들이 나온게 아니냐 하는 의문도 있었는데요?

아닙니다. 그 아이들은 전 기수들과 같이 차범근 축구교실에서 그 나이 대에서 제일 잘하는 아이들입니다. 아까 말했듯이 1기 때 아이들은 너무 잘했고요. 4기 때는 시청자들께서 보기에 좀 실망하셨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분명히 차범근 축구교실에서 제일 잘하는 아이들입니다. 힘들긴 했지만, 그래도 우리가 이겼잖습니까? 하하하


4기 때 2진 선수들이 나왔다는 루머가 나온 이유 중 하나가 이상윤 감독님이 나오지 않았다는 것에도 있었는데요. 왜 안 나오셨나요?

그 당시 제 아내가 많이 아파서 병원에 입원을 했어요. 그래서 제가 갑작스레 빠지게 되었습니다. 그 때 당시 참여하셨던 감독님이 레벨이 낮다는 건 절대 아닙니다. 그 분 유소년 축구 경력만 따진다면 저보다 베테랑이에요. 차범근 축구교실 창단 멤버이십니다. 프로에서도 활동하셨던 분이시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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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슛돌이 4기와 경기 당시 코칭스텝] 김경철 감독 충남대 완산푸마, 전북버팔로 / 김도용 코치 강원도립대


아까 말씀하셨던 역대 차범근 축구교실의 '최강 멤버'들은 지금 어떤가요? 아직도 다니고 있나요?

네. 방송에 나왔던 선수들 대부분이 지금도 열심히 다니고 있습니다. 도혁이, 원준이, 형호, 태훈(슛돌이1기 김태훈과 동명이인)이, 다들 잘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명준이 하고 승준이가 요즘 안 나오고 있더군요. (아, 승준이랑 명준이는 미국에 가 있습니다.) 아, 그래요? 에이~ 갈 때 인사라도 하고 가지.


최승돈 아나운서의 아들인 최규호 군은 지금 근황이 어떤가요?

아, 규호요? 지금은 예전에 슛돌이에 잠깐 나왔을 때보다 엄청 달라졌습니다. 규호가 축구에 대한 정신 자세가 남달라요. 최승돈 아나운서도 슛돌이 촬영하면서 아이들이 축구를 하면서 크게 성장하는 것을 목격하신 분이기 때문에 규호에게도 믿음을 가지고 있으세요. 덕분에 지금 규호는 차범근 축구교실 A반(실력별 반 중 제일 잘하는 반)에서 뛰고 있습니다.


이상윤 코치님은 날아라 슛돌이 프로그램을 보시나요?

너무 일이 바빠서 사실은 자주 보지는 못해요. (차범근 축구교실이 나왔을 때는요?) 저는 경기가 시작되면 얼굴에 좋고 싫음이 그대로 나타나는 성격이라서 인상 쓰는게 자주 나오잖아요. 저는 뭐 TV 프로그램이라고 감정 관리하고 이런 거 잘 못하거든요. 솔직한 편이고 또 승부욕이 강해서^^ 그래서 아이들 축구하는데 인상 쓴다고 제 아내에게 혼이 많이 납니다. 하하하~ 그래서 안 본다기 보다는 못 본다고 할 수 있겠네요.


이야기가 나온 김에 이 질문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예전에 김미옥 주심과 인터뷰를 한 적이 있는데, 3기와의 대결에서 이상윤 감독님이 좀 과하게 항의하시는 바람에 상처받았다고 그러셨어요. 어떻습니까. 당시 방송 자막에는 이상윤 감독님의 작전이었다고 나오긴 했어요. 그래도 좀 과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요.

그 때 경기가 너무 힘들었어요. 앞서 말씀드렸듯이 저희는 대한민국 최고의 유소년 클럽이라는 자부심이 있고, 또 유상철 감독은 제 후배이기도 하기 때문에 절대 지고 싶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후반에 주도권을 내주고 말았어요. 아이들도 밀리고 실점도 하고 있는 상황이었지요. 그 때 감독이 볼 때 여기서 한 번 끊어줘야 할 타임이라는 것을 느꼈습니다. 그래서 사실은 별거 아닌 일이었지만, 제가 그걸 핑계로 크게 항의한 거고요. 제가 항의함으로써 슛돌이의 상승세와 우리의 하락세가 다시 팽팽하게 된 겁니다. 그래도 김미옥 주심이 좀 화가 난 것 같기도 해서 경기가 끝나고 최승돈 아나운서를 통해 사실 이러이러 해서 항의했다고 김미옥 주심에게 말했습니다. 그래서 방송 자막으로 저의 의도된 작전이라는 설명이 나간 거고요. 김미옥 주심에게는 나중에 전화해서 미안하다고 하고 오해를 풀었습니다. 그런데 또 인터넷에 보니까 뭐 "이상윤. 한국 축구의 폐해다."라느니 이런 악플들이 올라와서 저도 많이 상처받았어요.


아, 그랬었군요. 바쁘신 가운데 인터뷰에 응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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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가 진행되는 동안,이상윤 수석코치가 차범근 축구교실에 대해 큰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대한민국 최초의 유소년 클럽이라는 위상과 국가대표 출신의 지도자를 보유하고 있는 것, 그리고 각종 대회에서 발군의 성적을 거두고 있는 막강한 실력과 한강 고수 부지의 인조 잔디 구장을 가지고 있다면 어느 누구라도 그런 자부심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차범근 축구교실이 가지고 있는 또 하나의 자부심을 볼 수 있었다. 바로 아이들이 건강한 몸과 깨끗한 마음을 가질 수 있게 많은 노력을 한다는 것! 아이들이 "즐기는 축구"를 할 수 있는 문화를 만드는 데 앞장선다는 사실! 차범근 축구교실은 우리 사회의 엘리트 축구의 한 단면인 부정부패 없이도, 아이들이 뛰어난 축구 실력을 가질 수 있게 만들어 줄 수 있다는 것을 몸소 증명하고 있는 중이다. 이런 점에서 볼 때, FC슛돌이가 차범근 축구교실을 목표로 삼은 것은, 어쩌면 '행운'이 아닐까 생각해 보면서, 마지막으로 이상윤 수석코치의 한 마디를 들어본다.

차범근 축구교실은 최고라는 자부심이 있습니다. 최고라는 자부심에는 실력 면에서뿐만이 아니라 대한민국의 축구문화를 아래로부터 바꾸어 간다는 데 있습니다. 이러한 최고라는 위치를 지켜 가도록 앞으로 차범근 단장님 이하 코치진들이 최선을 다할 것이라는 것, 그것은 약속드릴 수 있습니다.


[슛돌이M | 장훈일,앨리 / 사진=류승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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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범·근. 이름 석 자를 써놓고, 깜박거리는 커서를 둔 채, 한참을 고민해야 하는 이름. 그의 이름 앞에 경외심을 가지지 않을 그 누가 있을까. 분데스리가의 영웅, 한국 축구의 신화, 세계 축구계의 축복이었던 존재. 이러한 수식어로도 그를 나타내기에는 한없이 부족할 것이다. 당대 최고의 리그였던 분데스리가의 MVP 수상, UEFA컵 2회 우승의 주역, 세계 축구선수 11에 선정, 분데스리가 연봉 랭킹 3위, 독일의 귀화 추진 등의 그의 커리어가 보여주는 위대함은 현재의 박지성의 위대함, 그 이상일 것이 분명하다.
병역의 의무를 마치고 분데스리가로 날아가기 전, 그는 "반드시 돌아와 한국 축구의 발전을 위해 몸 바치겠다."는 약속을 국민에게 했다. 그리고 그는 그 약속을 지키기 위해 독일의 귀화 요청에도 불구하고, 조국인 한국으로 돌아왔다. 그에게 선진 축구와 한국 축구의 가장 큰 차이는 유소년 축구에서부터의 차이였고, 이러한 그의 인식은 현 유소년 축구 클럽의 최고라 일컬어지는, 'FC 슛돌이'의 목표이자 이상인, '차범근 축구 교실'의 창립으로 이어졌다.
축구의 발전을 위해, 그 무엇보다 먼저, 당시에는 이름 조차 생소한 유소년 축구 클럽을 창단하여 이를 뿌리내린 차범근 감독. 그의 철학을 직접 들어보자.
(*차범근 감독과의 인터뷰는 K-리그가 진행 중인 관계로 서면으로 이루어졌다. 아울러 인터뷰에 힘써 주신 경인일보 신창윤 기자님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


차범근 축구교실의 창단과정에 대해 알고 싶습니다.

차범근 감독 : 저는 78년 당시 보다 좋은 축구를 배우기 위해 해외로 진출해야겠다는 결심을 한 이후에 일본에서 벌어진 기린컵에 참가하게 되었습니다. 당시 이곳에서 개인적으로 큰 충격을 받은 장면을 목격하게 되었는데 바로 푸른 잔디 위에서 50여 명의 일본 꼬마들이 축구공을 차는 모습이었습니다. 일본이 정말 ‘타도 한국’을 목표로 30년 후를 열심히 준비하고 있구나하는 것을 느끼게 하는 장면이었습니다.
그 해에 독일에 진출하였고 ‘선진 축구를 배워 한국축구 발전을 위해 이바지 하겠다’는 약속을 팬들과 하였습니다. 때문에 독일땅를 밟은 이후부터 늘 그 약속을 가슴에 새기며 유소년 축구에 관심을 가지고 독일 유소년 축구현장을 직접 살펴보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우리 막내도 그곳 축구교실에 입학시키고 시간이 날 때마다 같이 훈련장에 나가서 코치들이 지도하는 것을 지켜보기도 하고 대화를 나누면서 그들의 지도 노하우를 배울 수 있었습니다. 차범근 축구교실은 이미 그때부터 시작되었다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차범근 축구교실의 운영목표는 무엇입니까? (차범근 축구교실은 어린이 교육과 축구 영재 발굴 이라는 목표 중 어느 쪽에 중점을 두고 계신가요. 혹은 다른 목표가 있으신지요. ‘차범근 축구교실을 수료한 사람은 이러한 사람이 되었으면 한다.’라는 바람을 듣고 싶습니다.)

한국 축구가 늘 받는 비판인 “한국 축구는 문전처리가 미숙하다”, “한국 축구는 골 결정력이 떨어진다” 는 이야기는 제가 선수 시절부터 들어왔고 축구를 하는 한 사람으로서 자존심이 상하는 것이었습니다. 때문에 과연 축구 선진국들과 우리가 다른 점이 무엇이기에 우리는 늘 이런 이야기를 들어야 하는가... 하는 점에 대한 의문점을 가지고 유럽 축구를 보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현장에서 10년간 활동하면서 제가 찾은 대답은 바로 기본기와 기술 그리고 볼에 대한 감각 이 세 가지의 근본적인 요소였습니다.
이러한 점들을 보완하기 위해 가장 핵심적인 부분은 가급적 어린 시절부터 축구를 시작하는 것이었습니다. 이 때문에 저는 한국에 와서 유소년 축구를 해야 한다, 기본기를 가르쳐야 한다는 저의 철학을 전파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말보다는 직접 실천하기 위해 축구교실을 만들게 되었던 것입니다.
저희 축구교실은 결코 엘리트 육성만을 위한 것이 아닙니다. 어린 시절 과도한 훈련은 오히려 어린 선수들이 축구에 대한 흥미를 잃어버리게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저는 어린 아이들이 축구를 통해 건강한 체력과 건강한 정신을 갖춘 조화로운 인간이 되는 것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축구는 단체 운동이기 때문에 축구를 즐기면서 자연스럽게 다른 사람과 어울리고 소통하는 법을 배우는 것도 축구를 통해 얻어질 수 있는 중요한 요소입니다.


차범근 축구교실 설립당시 어려웠던 점이 있었나요? 창단 당시 한국유소년축구(클럽축구)의 현황을 알고 싶습니다.

가장 큰 문제는 축구교실에 대한 인식이 전혀 없었다는 점이었습니다. 아무리 사람들에게 유소년 축구에 대해 설명을 해도 그 개념을 이해하지 못했기 때문에 초기의 어려움은 너무나 컸습니다. 운동장을 구하는 것부터 시작해서 모든 부분들에 난제가 많았습니다. 그래도 저를 믿고 도와주신 분들이 많았기에 그 어려움을 조금씩 극복할 수 있었습니다.
국내 회사들이 모두 외면할 때 도와 준 곳은 바로 외국계 회사였습니다. 아디다스와 코카콜라 그리고 바이엘 코리아가 큰 도움을 줬고 운동장과 관련해서는 당시 은평구청장님께서 물심양면으로 도와주셨습니다. 또한 그 외에도 이름 없이 도와주신 분들이 말할 수 없을 정도로 너무나 많으셨습니다. 그러한 분들의 도움과 믿음이 있었기에 오늘날의 차범근 축구교실이 탄생할 수 있었습니다.


최근 축구선수로 활약하다 은퇴 후, 축구교실을 설립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에 대해서 어떤 생각을 가지고 계신가요?

저는 우리 코치들에게 다음과 같은 점을 강조합니다. 절대 구타를 하지 마라, 어린이들에게 고운 말을 사용하라, 어떠한 경우라도 돈을 받지 마라, 정규 수업시간 외에 과외를 하지 마라, 그리고 승패에 지나치게 집착하지 말라는 이야기를 자주 합니다. 축구의 저변을 확대한다는 점에서 축구교실이 늘어나는 점은 긍정적인 현상일 것입니다. 그러나 양적인 확대에 앞서 사명감을 가지고 축구를 배우는 어린이들을 위해 가장 기본적인 점들을 지켜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어린이 축구교실이 학원 축구의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시는지요? 만약 그렇다면 차범근 감독님이 가지고 계신 청사진을 보여주셨으면 합니다. (클럽축구가 학원축구를 대체 할 수 있다고 생각하신다면 어떤 방법으로 그 과정이 진행되었으면 한다는 구체적인 안을 알고 싶습니다. )

저는 우리 축구교실이 그 가능성을 직접 실천으로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신용산초등학교-용강중학교-여의도고등학교-수원대학교로 이어지는 시스템을 통해 선수들이 공부와 축구를 병행하는 것이 가능해졌습니다. 또한 토너먼트가 아닌 주말리그를 통해 꾸준히 경기를 출전하면서 기량을 향상하고 있습니다. 클럽시스템이 가지는 장점은 바로 이러한 것이라는 것을 직접 실천으로 보여주고 있는 것 입니다. 제게 있어 축구교실은 제가 한국 축구에 제시하고 싶은 메시지 그 자체인 셈입니다.
그러나 저는 그렇다고 해서 현재의 학원축구가 모두 클럽 시스템으로 대체되어야 한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학원축구와 클럽축구는 함께 공생하면서 발전을 하는 관계라고 생각합니다. 중요한 것은 보다 많은 아이들이 축구를 배울 수 있는 저변을 넓히는 것이고 이를 위해 현재의 학원축구와 클럽축구가 이바지 할 수 있는 영역이 다르다고 봅니다. 물론 장기적인 측면에서는 한국 축구가 보다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방향으로 자연스러운 조정 과정이 있을 것으로 믿습니다.


차범근 축구교실의 선수들이 입고 있는 유니폼에 대해서 알고 싶습니다.

저희 축구교실을 여러모로 도와주고 있는 바이엘 코리아의 로고가 앞가슴에 새겨져 있는 파란색의 유니폼입니다. 바이엘 코리아가 지원하고 있는 금액은 전액 우리 엘리트 축구교실을 지원하는데 사용됩니다. 또한 축구교실의 용품 후원사로 여러 도움을 주고 있는 아디디스의 로고가 유니폼 가슴에 들어가 있습니다.


차범근 축구교실은 "날아라! 슛돌이" 1기 때부터 출연하여 일약 유소년클럽의 명문으로 주목받았는데요. 차범근 축구클럽의 역사에 비하면 당연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날아라! 슛돌이"에 출연한 이전에 비해서 뭔가가 위상이 달라지지 않았나요? 그런 사례가 있으면 이야기해 주세요.

방송에 출연하면서 축구교실의 인지도가 많이 높아진 것이 사실입니다. 그리고 경기에서 많이 이기니까 사람들이 저희 축구교실을 강한 팀으로 생각하시게 된 것 같습니다. 방송으로 인해 축구교실의 위상이 많이 높아졌다고 생각합니다.


"날아라! 슛돌이" 방송을 보면 미취학 아이들이 하는 경기임에도 불구하고 승부에 신경을 많이 쓰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에 대한 의견을 듣고 싶습니다. (모 감독의 말에 의하면 즐기는 축구를 강조하고 싶으나 막상 감독이 되어 하게 되면 승부욕이 발동된다고 그러더군요. 학부모들의 압력도 있을 것 같은데, 어린이 축구에도 승부를 강조하는 현상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의견을 듣고 싶습니다.)

훈련은 승부가 없지만 경기의 경우는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승부가 없으면 경기가 이루어질 수 없기 때문입니다. 경기에 나선 선수는 승부욕이 있어야 하고 그 승부욕이 기량 향상으로 이어지기 때문입니다. 중요한 것은 최선을 다해 승부에 임한 후 그 결과에 승복하는 자세를 가르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일단 경기 종료를 알리는 휘슬이 울리면 경기는 그것으로 끝나는 것이고 주어진 결과를 받아들이게 하는 것 또한 훈련의 연장이기 때문입니다. 올바른 스포츠정신과 페어플레이, 정정당당한 승부정신을 함께 가르친다면 올바른 승부욕은 나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날아라! 슛돌이" 선수 지망자들과 시청자분들께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학부모님께 당부 드리고 싶은 말씀은 너무 한쪽으로만 치우쳐서는 안 된다는 점입니다. 아이들은 무한한 가능성을 가지고 있고 그 가능성을 너무 어려서부터 한 쪽 방향으로만 제한한다면 교육적으로 좋지 않을 수가 있습니다. 선수는 하루아침에 탄생하는 것이 아니라 20년 가까운 긴 시간동안 천천히 만들어집니다. 특히 더 많은 아이들이 선수의 길에 다다르지 못하고 중간에 다른 길을 찾아야 하는 상황을 맞게 됩니다.
때문에 아이들에게 모든 가능성을 열어 놓고 다양한 경험을 쌓게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다양한 친구들을 사귀고 많은 것을 보게 하고 다른 스포츠도 경험하게 하는 것도 나쁘지 않은 일일 것입니다. 축구만 너무 많이 시키면 아이가 자칫 축구에 대한 흥미를 일찍 잃어버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아이가 다양한 경험을 쌓으면서도 축구에 대한 흥미를 잃지 않도록 즐겁게 생활할 수 있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천천히 인내력을 가지고 꾸준히 지켜본다면 언젠가 소질 있는 아이는 그 소질이 보여줄 것입니다. 또한 설령 그렇게 되지 못하더라도 아이에게는 건강한 육체와 건강한 정신이라는 선물이 인생에 생긴 것이니 좋은 일이 아니겠습니까. 부모님들과 어린이 여러분 모두가 늘 즐겁게 축구를 즐기고 축구를 통해 얻을 수 있는 행복을 함께 나눌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정식 잡지도 아닌, 슛돌이 팬진(Fanzine)일 뿐인, 슛돌이 M과의 인터뷰에 장시간 정성스레 (심지어 맞춤법조차도 틀린 것이 없었다!) 응해 준 차범근 감독님께 마음 속 깊은 감사를 드린다. 어떠한 말로 이 깊은 고마움과 감동을 전할 수 있을는지... 역시 언어의 한계를 절감하며, K-리그가 끝난 후, 우리 슛돌이들과 함께 뵈었으면 하는 작은 희망을 가져 본다. 


[슛돌이M | 앨리, 장훈일 / 사진=수원삼성 블루윙즈 홍보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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